사회

중앙일보

마스크 착용..얼굴 만지는 횟수 줄이는 코로나 예방 효과 확인됐다

강찬수 입력 2020.07.30. 11:53 수정 2020.07.31. 05: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마스크 착용하지 않은 한국 시민
얼굴 만질 가능성 6.7배로 늘어나
中 연구팀, 한·중·일 등 시민 분석
대발생 전후 비디오로 변화 체크
대중교통 이용시 생활 속 거리두기 방안이 실시된 지난 5월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이 늘면서 한국 시민들이 얼굴을 만지는 횟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손으로 눈·코·입 등을 만질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얼굴 만지는 횟수가 줄었다는 것은 마스크의 또 다른 감염 예방 효과를 보여주는 셈이다.

중국 광저우 중산대학(Sun Yat-sen University)의 리 싱 박사 등은 29일(현지 시각) 미국 의사협회 저널(JAMA) 온라인판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코로나19 대발생을 전후한 한·중·일 3국과 서부 유럽, 미국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 관련 행동 변화를 소개했다.


대발생으로 한·중 마스크 착용률 급등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한 마스크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마스크 생산 작업에 여념이 없다.[중국 신화망 캡처]

연구팀은 대발생 전인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 사이 이들 나라의 공공장소와 대중교통·거리 등에서 촬영된 관광마케팅용 비디오에 담긴 4699명의 행동을 분석했다.

또 대발생 후인 올해 2~3월에는 이들 국가 시민 2887명의 행동을 비디오로 분석했다.
이들 비디오는 유튜브 등을 이용해 검색했고, 각 개인의 행동 분석은 1분 이내로 진행했다.

한국의 경우 대유행 전 2개의 비디오(1200초 분량)와 대유행 발생 후 12개 비디오(299초 분량)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한·중·일 3국 시민은 코로나19 발생 후 마스크 착용 크게 늘었지만,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3월까지도 마스크 착용이 늘어나지 않았다.

비디오에 나타난 사람 중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비율을 보면, 한국은 대발생 전 0.8%(717명 중 6명)에서 대발생 후 85.5%(324명 중 277명)로 급증했다.
중국은 1.1%에서 99.4%로, 일본은 3.1%에서 38.7%로 늘었다.

서유럽의 경우 0.2%에서 1.6%로, 미국은 0.4%에서 2.1%로 늘었지만, 통계적으로는 의미가 없었다.


얼굴 만지는 행동 한·중에서 급감

마스크를 착용한 중국 베이징 시민. EPA=연합뉴스

손이나 휴대전화, 기타 물건 등으로 이마·눈·코·입 등 얼굴을 만지는 행동을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 11.2%에서 2.2%로 급감했다.
발생 전에는 717명 관찰에서 80명이 얼굴을 만졌고, 발생 후에는 324명 중 7명만 얼굴을 만졌다.

중국의 경우도 얼굴을 만지는 횟수가 4.1%에서 1.1%로 감소했다.

일본은 4.1%에서 3.5%로, 유럽은 11.4%에서 6.1%로, 미국은 12.3%에서 7.7%로 줄었지만,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었다.

가장 자주 만지는 얼굴 부위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었다.
한국 시민들은 대발생 전에는 입과 뺨을 많이 만졌는데, 대발생 후에는 마스크 착용 때문에 이마를 가장 많이 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발생 전에는 코를 가장 많이 만졌는데, 대발생 후에는 뺨을 가장 많이 만졌다.
일본은 대발생 전후 모두 이마와 뺨을 가장 많이 만진 것으로 조사됐다.


마스크 착용하면 얼굴 훨씬 덜 만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가 일본 전국으로 확대된 지난 4월17일 오전 일본 도쿄도 주오구에서 마스크를 쓴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은 눈을 제외하고는 얼굴을 만지는 행동이 크게 줄어들었다.

한국인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착용한 사람에 비해 얼굴을 만진 비율이 6.7배나 높았고, 특히 눈·코·입은 29배나 더 많이 만지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얼굴을 만진 비율이 3.9배나 많았고, 눈·코·입도 8.6배나 많이 만졌다.

수술용 마스크나 천 마스크 등 마스크 재질과 관계없이 얼굴을 만지는 행동을 줄이는 데는 비슷한 효과를 발휘했다.

연구팀은 "정확한 작용은알려지지않았지만, 전통적으로 마스크 착용이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 질병을 예방하는 데 유용한 것으로 보고됐는데, 이번 조사 결과 마스크 착용이 얼굴 접촉 행동, 특히 눈·코·입을 만지는 횟수의 감소와 관련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자는 공공장소를 오염시키는데,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과 물건으로 얼굴이 오염되는 것은 코로나19의 중요한 전염 경로가 될 수 있다"며 "얼굴 오염 감소는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다만 식당·학교 등 실내 환경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이번 연구의 한계점"이라며 "마스크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정확히 검증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포토&TV

    실시간 주요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