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선방했던 아시아서 코로나19 재창궐

박혜연 기자 2020. 7. 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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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호주,중국,홍콩,베트남서 확진자 일제 급증
홍콩 시민들이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지하철을 타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일본 호주 등 아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모두 한때 감염을 잘 통제했다고 평가받던 국가·지역이었기에 갑자기 바이러스가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계속 퍼져나가자 각 당국이 크게 당황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특히 감염 피해가 큰 빅토리아주에서 하루 만에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고,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도 신규 감염자가 세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던 베트남에서는 다낭에서 시작된 지역감염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 호주 빅토리아주 일일 확진 역대 최다 기록 :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니얼 앤드루스 빅토리아주 총리는 하루 동안 72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새로 13명이 발생했다.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교외 에핑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옮기고 있다. © AFP=뉴스1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나온 최다 규모 일일 확진자 및 사망자다. 확진자는 사흘 전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532명보다도 200명 가까이 많다.

빅토리아주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05명으로 호주 전체 사망자(189명) 반 이상을 차지한다.

호주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인근 뉴질랜드와 함께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나라다. 그러나 이달 들어 빅토리아주에서 지역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봉쇄령도 내려졌지만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다.

◇ 일본, 일일 확진 네자릿수 : NHK에 따르면 일본에서 30일 0시 기준 전날 나온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1264명을 기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았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지역별 누적 확진자 수는 도쿄도가 1만975명으로 가장 많다. 도쿄도에선 이날 하루 250명이 새로 보고돼 이틀 연속 200명대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도쿄 구의원 1명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오사카(大阪)부 221명, 아이치(愛知)현 167명 등 일본 전역에서 가파른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사카부에서 200명이 넘는 일일 확진자가 보고된 것도 역대 처음이다.

일본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돼 있던 지난 4월11일 720명을 기록한 뒤 추세적으로 감소해왔으나, 지난달 하순부터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다시 폭증하고 있다.

◇ 중국 이틀째 세자릿수…신장 방역 실패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이틀 연속 세자릿수를 넘어서며 코로나19가 재폭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 황푸강 인근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여행객들이 옹기종기 붙었다. © AFP=뉴스1

3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본토에서 29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105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날 발표된 일일 확진자 수는 101명이었다.

신규 확진자 105명 가운데 3명은 해외유입 사례이고 나머지 102명은 모두 지역감염이다. 지역감염자 102명 중 96명은 최근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서, 5명은 랴오닝(遼寧)성에서, 나머지 1명은 베이징(北京)에서 각각 발생했다.

신장은 지난 16일 확진자 1명이 보고된 후 지금까지 2주 동안 3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최근에는 Δ27일 57명 Δ28일 89명에 이어 이날 96명의 확진자가 새로 보고되면서 지역 감염이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홍콩 일일 확진 100명 껑충…누적 3000명 넘어 : 홍콩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당국이 모임 인원 수를 4명에서 2명으로 제한하는 등 점점 더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하루 만에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 AFP=뉴스1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9일 홍콩에서는 하루 동안 113명이 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 수가 3000명을 넘었다. 지난 20여일 동안 일일 확진자 수가 최다 기록을 경신한 날은 무려 9일이나 된다.

시내 공립병원의 격리병상과 병동은 80%가 이미 포화상태고, 홍콩의 코로나19 진단검사 역량도 제한돼 있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 중엔 닭장처럼 빽빽히 좁은 공간에서 개인 화장실도 없이 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자가격리를 요구하는 것은 매우 비인간적인 처사라는 호소도 나온다.

결국 홍콩 당국은 31일부터 실내 식당이용 금지를 해제하고 레스토랑에서 아침 및 점심 식사를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식당의 수용인원은 정원의 50%에 한정했다.

◇ 베트남, 다낭발 지역감염 서서히 확산 중 : 100일 간 현지 감염 '0명'을 유지하던 베트남에서는 지난 25일 다낭에서 57세 남성 확진자 1명이 보고된 후 호찌민과 하노이 등 다른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길거리 전경 © AFP=뉴스1

베트남 보건부는 29일 하루 동안 12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 수가 45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다낭에서만 8명 나왔는데 모두 시내 병원 4곳과 관련된 지역감염자였다.

또한 다낭에 있는 병원과 결혼식장에 다녀간 꽝남성 출신(3명)과 호찌민(2명), 서부고원 지방(1명)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최근 닷새간 지역감염자는 34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다낭에서 모임 인원을 제한하고 비필수 업종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규제 조치를 강화하고 항공편도 잠정 중단했다. 하노이는 최근 다낭에서 온 주민 2만1000여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진단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와중에서도 한국의 일일 확진자는 두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한국 질본에 따르면 30일 한국의 확진자는 18명에 불과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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