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모임서 세가족 6명 확진..단체식사에 마스크 미착용(종합)

임재희 2020. 7. 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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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동호회 여섯가족이 2박3일간 캠핑
"단체 식사와 대화할 때 마스크 착용 미흡"
"같은구역서 캠핑..추가 환자 가능성 있어"
서울 소규모 확산 계속..야외도 안심 못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20일부터 수도권 박물관, 도서관 등 공공시설이 코로나19 대비 조치 아래 다시 문을 연다. 이날 '새 보물 납시었네' 언론공개회가 열린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사회적 거리두기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2020.07.2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강원도 홍천에 캠핑을 다녀온 여섯가족 중 세가족 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여름 휴가철 집단 감염 우려가 현실이 됐다.

방역당국은 야외에서도 밀접 접촉으로 얼마든지 감염될 수 있다며 소규모 이동과 함께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증상이 있으면 여행 가지 않기 등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캠핑 모임 다녀온 6가족 중 3가족서 확진자 발생

3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발표한 국내 주요 발생 현황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강원도 홍천 캠핑 모임과 관련해 3가족이 가족별로 2명씩 총 6명 확진됐다.

총 6가족 18명 가운데 발생한 집단 감염으로 지역별로 강원 속초에서 2명, 경기 성남에서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시도에 따르면 29일 성남 분당구 30대 부부가 확진된 이후 30일 성남 수정구 거주 모자와 속초 거주 30대 부부가 잇따라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들은 인터넷 동호회로 연결된 관계로 한가족당 부모와 자녀 1명으로 3명씩 홍천의 한 캠핑장에서 2박3일간 함께 캠핑을 했다. 확진된 3가족 외에 다른 가족들은 김포, 오산 등 경기 지역 거주자들이다.

인접한 구역에서 캠핑을 한 이들 가족은 단체로 식사를 하거나 대화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나머지 가족 가운데서도 추가 환자가 더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캠핑 당시 단체 식사나 대화 등의 활동이 이뤄졌는데 마스크 착용이 부적절했던 점을 확인했다"며 "야외라고 하더라도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에서는 충분히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마스크 착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이들은 캠핑장 내에서 같은 구역에서 같이 캠핑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그 이외 다른 가족들에 대해서는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고 추가 환자가 더 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7월말부터 8월초를 중심으로 한 휴가철을 맞아 감염 확산을 위한 '3행(行)·3금(禁)'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해오고 있다. 3행은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휴게소·음식점 최소 시간 머무르기 ▲사람간 거리 2m 이상 유지 실천을, 3금은 ▲발열·호흡기 증상 있으면 여행 가지 않기 ▲유흥시설 등 밀폐·밀집 장소 및 혼잡한 여행지·시간대 피하기 ▲침방울 튀는 행위·신체접촉 피하기를 요청한 것이다.

◇서울 소규모 감염은 계속…"야외라고 안심 못해"

서울에선 요양시설과 지인 모임 등을 중심으로 소규모로 집단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서구 소재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 관련 확진자 1명이 추가 감염됐다. 누적 확진자는 29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자는 이용자의 가족이다. 29명의 누적 확진자 중 이용자는 17명, 이용자의 가족 4명, 지인 6명, 실습생 1명, 실습생 가족 1명 등이다.

송파구 지인 모임과 관련해서도 1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누적 확진자는 8명이다. 서울에서 6명, 경기에서 2명이 확인됐다.

서울시청 확진자와 관련해선 11층 근무자 166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158명이 음성으로 나왔고 나머지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11층을 수시로 방문한 사람 중 검사 희망자 88명에 대해서도 검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16일 0시 이후 최근 2주간 신고된 확진자는 657명으로 이 중 62.4%인 410명이 해외 유입, 나머지 247명은 국내 발생 사례다. 하루 평균 29.3명과 17.6명씩 발생했다.

국내 발생 사례 중 최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는 42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6.4%다. 집단 발병이 19.8%(130명), 선행 확진자 접촉 5.2%(34명), 병원 및 요양병원 등 4.3%(28명), 해외 유입 확진자 접촉 2.0%(13명) 등이다.

권 부본부장은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봉쇄나 차단정책을 펴다가 완화정책으로 돌아서는 과정에서 다시 유행이 증가하거나 악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특별히 최근 여름휴가철을 맞아서 스페인 등 유럽 해안, 또 휴가지를 중심으로 해서 거리 두기와 방역수칙이 해이해진 틈으로 유행이 다시 증가하고 있어 지금 이 순간 유럽에서는 사회 전체 봉쇄를 다시 할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변, 산, 캠핑장 등 야외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며 "야외라고 해도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고 밀접한 접촉이 있다면 어김없이 코로나19는 우리는 괴롭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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