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속보 켜놓고 '파안대소'한 민주당 의원들.. "기념사진 때문에"
[경향신문]
지난 29일부터 대전 일대에 폭우가 쏟아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폭우 소식을 전하는 방송을 틀어놓고 파안대소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논란이 되자 황 의원은 “기념사진을 위해 웃어달라해서 웃은 것”이라며 “TV에 무슨 뉴스가 나오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문제의 사진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30일 ‘처럼회원과 박주민 이재정’이란 제목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사진에는 최 대표와 함께 ‘처럼회’ 회원인 민주당 황운하·박주민·이재정·김승원·김용민·김남국 의원이 탁자에 앉아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처럼회는 검찰 개혁을 강조하는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의원들이 만든 공부모임이다.
사진이 공개되자 일각에선 대전이 지역구인 황운하 의원을 비판했다. 이들이 모였을 당시 대전에는 역대 네 번째로 많은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1명이 사망하고 아파트 등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사진에도 대전 폭우에 대한 속보가 TV로 나오는 모습이 찍혀있다. 반면 황 의원은 의원들과 웃고 있는 모습이다.
황 의원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처럼회 모임에 갔는데 기념사진을 찍자고 웃어달라했다”며 “대전 물난리는 알았지만 웃어달라는데 안 웃어줄수도 없는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당시엔 TV에 무슨 뉴스가 나오는지도 모르고 회의를 했다. 그게 왜 물난리와 연결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처럼회의 사진은 이날 오전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의원은 오후 2시 국회 본회의까지 마치고 지역구인 대전에 내려갔다고 소개했다. 그는 “오전 10시에는 행정수도 이전 토론회에 참석해야 했고, 상점가연합회 회장을 면담한 뒤 본회의 일정까지 마치고 대전에 내려온 것”이라며 “물난리가 있다해서 의정활동을 전면 취소하고 대전에 내려와야 되는가”라고 덧붙였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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