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월풀 추격 따돌리고 생활가전 글로벌 1위 굳히기

김나리 2020. 7. 3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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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상반기 매출·영업익 모두 월풀 앞질러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LG전자가 미국 '월풀'을 제치고 올 상반기 글로벌 1위 생활가전 업체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8천340억원, 영업이익 4천931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9%, 영업이익은 24.1% 줄었다. 전 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12.9%, 영업이익은 54.6%가 감소했다.

다만 증권사들이 예상한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4천11억원)은 웃돌며 선방했다. 앞서 발표한 잠정실적과 비교해서는 매출(12조8천340억원)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4천931억원)은 소폭 상승했다.

LG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위축됐던 소비가 하반기 이연될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실적 선방을 이끈 것은 2분기 중순부터 실적이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한 생활가전 사업본부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5조1천551억 원, 영업이익 6천280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고 비용 효율화를 지속한 덕분에 생활가전 부문의 2분기 및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역대 최대인 12.2%, 13.1%을 기록했다. 아울러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17년 이후 4년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특히 LG전자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제치며 올 상반기 생활가전 글로벌 1위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생활가전 부문에서 매출 10조 5천731억 원, 영업이익 1조3천815억 원을 달성했다. 반면 월풀은 상반기 매출 83억 6700만 달러(9조9천986억 원), 영업이익 3억3700만 달러(4천27억 원)에 그쳤다.

업계는 LG전자의 신가전 분야 성장과 고급화 전략,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 등이 월풀을 앞지르는데 주효했다고 보는 분위기다. 우선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살균 기술 등을 앞세운 신가전들이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 LG전자 관계자는 "건강과 위생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가전 가운데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이 본부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가의 가전제품 판매 확대와 더불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월풀의 미국 공장 가동 중단 및 해외 가전 판매점의 셧다운(업장 폐쇄)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LG전자가 하반기에는 글로벌 가전 1위 자리를 지키기 쉽지 않다고 전망한다. LG전자의 경우 에어컨 판매 실적이 반영되는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통상 비수기로 여겨지는 반면, 경쟁사인 월풀은 하반기에 블랙 프라이데이와 같은 연말 특수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LG전자는 상반기에는 월풀 매출을 제쳤지만, 하반기에 다시 월풀에 글로벌 1위 자리를 내어준 바 있다.

그러나 LG전자 측은 생활가전 본부가 하반기에도 이 같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종료되진 않았지만, 별다른 이슈가 없다면 수익성도 8~9%대로 안정적일 것이란 예상이다.

LG전자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H&A 본부는 코로나19 이슈가 있으나 하반기 매출 성장세와 더불어 큰 이슈가 없다면 8~9%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하반기 사업 전반에서 다양한 전략을 세우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미중 무역분쟁 재개 우려 등으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은 지속되지만 위기 속에서 변화를 모색해 성장 모멘텀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그동안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다소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다양한 방법으로 하반기 비수기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다"면서 "올해는 상반기 억눌렸던 수요가 하반기로 이연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가전사업은 기존처럼 글로벌 톱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TV는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에 따른 OLED TV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적자를 이어가는 스마트폰 분야에 대해서도 "(MC사업본부) 사업경쟁력 강화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해 ODM 생산 최적화, 개발 프로세스 효율화 등 상시적 체질개선 노력을 추진해 수익구조 측면에서 일부 개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사업 턴어라운드를 위해 구조 개선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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