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기획]④ '꽉' 막힌 빗물받이..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침수 피해 키운다
[KBS 부산]
[앵커]
집중호우가 내릴 때 도로 침수를 막기 위해선 빗물을 모아 하수관으로 보내주는 빗물받이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빗물받이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아예 덮어 놓은 곳이 많아 제 기능을 못 하고 침수 피해를 키운다고 하는데요.
KBS의 재난 기획 보도, 오늘은 도심 빗물받이 관리 실태를 김영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대학가.
도로와 인도 사이에 설치된 빗물받이를 열어봤습니다.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거대한 재떨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도심 번화가도 찾아가 봤습니다.
이곳 역시 빗물받이가 쓰레기로 꽉 막혀 있습니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빗물받이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안쪽에는 담배꽁초가 가득합니다.
상가 앞 도로의 빗물받이는 아예 덮개로 가려놨습니다.
이처럼 물을 하수도로 흘려보내는 빗물받이 입구를 막아버린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닙니다.
[상인/음성변조 : "냄새가 올라와요. 하수구에서 냄새가 많이 올라와서 일부러 닫아놓는 거고요."]
구청은 빗물받이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놓습니다.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들이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하는 처벌 기준은 없습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시간당 100mm의 집중호우 상황을 가정해 벌인 실험입니다.
빗물받이에 쓰레기가 차 있으면 역류 현상이 나타나 침수가 3배 가까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덮개로 빗물받이를 3분의 2 정도 가릴 경우 침수 면적이 최대 3배가량 넓어집니다.
침수 높이도 2배 증가합니다.
[정도준/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박사 : "일반적인 나뭇가지나 흙이 차 있는 경우에는 우수관이 막히지는 않고요. 그런데 담배꽁초나 쓰레기가 함께 섞이게 되면 최소 20초 이내에 빗물받이로 다시 역류하는 현상이…."]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 또 덮개로 막은 무용지물 빗물받이가 자칫 치명적 침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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