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지역 어린이집 교사가 '때리고 던지고'..학대 잇따라
[KBS 창원]
[앵커]
아이를 돌봐주는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5살 아이를 때리고 괴롭히는 장면이 찍힌 영상을 KBS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이 어린이집을 믿고 2년 동안이나 보냈던 부모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공황장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 아동은 언어 발달 장애를 겪고 있는데요.
이런 어린이집 학대 사건이 최근 진주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진주의 한 어린이집.
앞치마를 두른 보육교사가 5살 남자아이를 잡아당기더니 뺨을 수차례 때립니다.
다른 날, 가만히 앉아 있는 아이의 이마를 세게 때립니다.
또다른 날에는 등을 때리자, 아이가 얼른 일어납니다.
영상을 본 피해 아동의 부모는 공황장애 치료를 받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이는 언어 발달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 A씨/음성변조 : "아이들도 선생님이 때리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놀라는 아이들이 하나도 없고. 그리고 더 참담했던 것은 저희 아이가 거기에서 생활하는 하루치만 봤는데도 외면당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거든요."]
이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등 3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원생 8명에게 80여 차례에 걸쳐 학대를 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진주의 다른 어린이집에서도 원생 10명이 학대를 당한 정황이 나왔습니다.
보육교사 2명은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그리고 지난 1월에 걸쳐 원생의 머리를 때리거나 식판을 집어던지는 등 원생 10명에게 2백여 차례 걸쳐 학대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 B씨/음성변조 : "아이를 들어서 내팽겨치고. 허벅지를 때리고 그 다음에 머리를 쥐어뜯고. 꼬집고 이런 것들이 거의 주된 학대에요."]
진주시는 이들 어린이집 두 곳에 대해 각각 다음 달 1일과 24일부터 운영정지 6개월 행정처분을 내렸습니다.
또, 원장 자격정지 3개월과 보육교사 자격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도 내렸습니다.
[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가 봐도 (아동학대가) 명확하기 때문에. 원칙은 법원까지 가야되거든요. 법원에서 판결을 받아야 (행정처분을) 하는데."]
최근 2년 동안 진주에서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350여 건.
경찰은 국공립어린이집 등 진주의 또다른 어린이집 두 곳에서도 아동학대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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