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권고 않는 북유럽 국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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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거나 권고하고 있지만, 북유럽 국가들은 이에 합류하지 않고 있다.
영국 버밍엄대학교 응용보건학연구소의 전염병학자 KK 청은 스웨덴을 제외하면 나머지 북유럽 국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우 적다면서 합리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와 접촉자 추적이 제대로 이뤄지는 한 이들 나라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는 것을 비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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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거나 권고하고 있지만, 북유럽 국가들은 이에 합류하지 않고 있다.
3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 덴마크 코펜하겐, 노르웨이 오슬로, 핀란드 헬싱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등 북유럽 국가의 수도에 있는 슈퍼마켓이나 버스, 거리에서는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마스크를 쓴 사람은 소수이고 이 가운데 다수는 관광객이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북유럽 국가에서는 응답자 가운데 5∼10%만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3월 이래 비슷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 인도 등 조사 대상 20개 국가 대부분에서는 그 비율이 70∼80%로 상승했다.
21세의 한 프랑스 학생은 AFP에 스톡홀름에서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얼마나 드문지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조언한다'고 분명하게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63세의 한 은퇴자는 AFP에 스웨덴 당국이 최소한 대중교통에서라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으면 좋겠다면서도 정부의 공식적인 정책 변화가 없으면 자신도 쓰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무도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럽 각국이 엄격한 봉쇄 조처를 한 상황에서 스웨덴은 시민의 자율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에 의존하며 학교와 식당 등을 그대로 열어두는 등 상대적으로 약한 대응법을 취해 스웨덴 안팎에서 비판을 받았다.
영국 버밍엄대학교 응용보건학연구소의 전염병학자 KK 청은 스웨덴을 제외하면 나머지 북유럽 국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우 적다면서 합리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와 접촉자 추적이 제대로 이뤄지는 한 이들 나라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는 것을 비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수석 감염병 학자인 안데르스 텡넬은 최근 마스크 착용 권고와 관련해 마음을 바꿀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마스크 착용이 효과적이라는 증거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덴마크도 그동안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은 불필요하다고 여겼다.
다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려울 경우 마스크를 사용하라는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언에 따라 이달 초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위해 병원을 방문할 때 등 특정 상황에서는 마스크가 사용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권고했다.
덴마크 보건당국 관계자는 현지 매체에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매우 적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얼굴을 가리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면서 다만 장기적으로 대중교통 등에서 마스크 착용이 필요할지에 대해서는 평가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와 핀란드에서도 코로나19 전염이 적은 상황에서 마스크는 불필요한 예방 조치라고 여기고 있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의 한 의사는 마스크 착용은 "전염이 증가할 경우 가까운 장래에 고려해봐야 하는 것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아이슬란드는 전날 대중교통, 국내 항공편, 페리, 미용실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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