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폭우에 쓰레기장 돼버린 새만금호

안승길 2020. 7. 3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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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나흘 동안의 기록적인 폭우가 전북 곳곳에 큰 상처를 남겼는데요,

강줄기를 타고 떠밀려간 쓰레기가 온통 새만금호를 뒤덮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수질이 문제인데, 새만금 생태계를 더 악화시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안승길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신시배수갑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새만금호 안쪽 유역.

물이 보여야 할 곳엔 쓰레기 더미만 가득합니다.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통, 나뭇가지며 온갖 찌꺼기로 마치 거대한 쓰레기장 같습니다.

상류에서 흘러온 흙탕물로 가득 들어찼고, 함께 떠밀려온 쓰레기들이 그 위를 뒤덮었습니다.

장마철마다 쓰레기가 흘러들곤 했지만 이번처럼 심각한 경우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나흘 동안이나 전북에 퍼부은 장맛비로 각종 쓰레기가 만경강과 동진강을 따라 새만금호로 흘러든 겁니다.

[김형균/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장 : "부유물질이 이번 집중호우를 통해 쌓여서 여기까지 내려온 건데, 새만금호의 경우 워낙 넓고 산발적으로 일어나므로 방치됐던 게 사실입니다."]

멀리서 봐도 부유물이 모이는 하류 지점과 그 위쪽 유역의 물 색깔이 확연히 차이 납니다.

여러 찌꺼기와 흙이 뒤섞인 흙탕물과 쓰레기들이 기다란 띠를 이루며 새만금호의 수질을 더 악화시킵니다.

[한승우/전북녹색연합 정책위원장 : "질소, 인 등 영양물질이 있거든요. 새만금이라는 거대한 호수에서 멈춰서 가라앉거든요. 가라앉으면 밑에서 썩어요. 다시 오염물질이 용출해서 호수를 오염시키는…."]

새만금 유역을 관리하는 전북지방환경청과 한국농어촌공사는 쓰레기를 모두 걷어내기 어렵다는 입장.

여름철 수온까지 올라가면 녹조와 수질 악화는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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