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겨냥한 김부겸 "대신 돌팔매 맞을 수 있어야 하는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 강조하기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일 오전 경남 창원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주자인 당 대표는 자기 지지율에 더 급급하기 마련입니다. 당 대표는 당을 위해서, 대권주자나 보궐선거를 위해서, 대신 손에 흙을 묻히고 돌팔매를 맞을 수 있어야 합니다. 과연 그리 할 수 있겠습니까.”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한 김부겸 전 의원이 1일 경남 순회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의원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김 전 의원은 경남 창원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순회합동연설회에서 “이미 예고된 위기, 그 위기의 정점에서 당 대표를 사임하게 된다면 큰 태풍 앞에서 선장이 배에서 내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내년 4월에 치러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사퇴하는 것은 당의 위기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저는 모든 정치적 꿈을 당 대표로 하고, 대표가 되면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호소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의원은 연설의 시작과 마무리에서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경남은 노무현 정신과 노무현의 꿈이 살아있는 곳”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었고 제 정치적 숙명처럼 된 ‘전국에서 골고루 사랑받는 민주당’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김대중 총재시절 노무현 대변인이 나한테 꿀밤을 때리며 ‘뭘 그리 망설이노? 팍팍 질러라’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말씀처럼 팍팍 지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역 현안과 관련해선, “김경수 지사가 구상하는 메가시티 실현을 뒷받침 하기 위해 가덕도 동남권 관문공항, 광역 철도망 건설에 힘을 보태겠다"며 “오랫동안 염원해온 남부내륙고속철도 역시 일찍 착공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폐쇄한 진주의료원을 정상화시키겠다고도 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