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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을 '최고학위'로, 허은아 의원의 이력 논란

장슬기 기자 입력 2020.08.01. 14:01 수정 2020.08.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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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제민간자격증을 '최고학위'로 사칭, 2017년부터 기사 수십개 쏟아져…허은아 측 "최고인증 자격증"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허은아 미래통합당 의원 주최의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한 패널들이 직함을 허위 표기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허 의원도 과거 자신 이력 일부를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오늘은 허 의원 주최 국회 간담회에서 발제자와 토론자가 전직 시간강사였는데 한명은 현직 겸임교수, 다른 한명은 현직 강사인 것처럼 허위로 공지한 사실을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허 의원실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두분에게 직접 받은 프로필을 기준으로 (포스터·보도자료 등을) 작성했다"고 답했다. 두 패널이 허위정보를 줬다는 취지의 답변이었다.

그러나 허 의원도 과거 자신이 취득한 자격증을 학위라고 허위 표기해 보도자료로 배포하는 등 기사화해온 것으로 확인했다.

▲ 허은아 의원 관련 보도 중에는 그가 취득한 '자격증'을 '학위'로 표기한 기사가 다수 발견됐다.

자격증은 민간단체에서도 자체 발급할 수 있지만 학위는 교육기관에서 받는 학사·석사·박사 등을 말한다. 학위는 학점 인정 등에 관한 법률, 관련 시행령 등에 근거해 일정 학점을 이수하는 식의 조건을 충족할 경우 교육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

허 의원이 취득한 자격증은 국제이미지컨설턴트협회(AICI)가 수여하는 'CIM(Certified Image Master)'이다. 2017년 5월 일부 뉴스통신사 보도를 보면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는 허은아 소장이 이미지 컨설팅 분야 국제 인증 최고학위인 'CIM'(Certified Image Master)을 국내 최초로 취득했다고 21일 밝혔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자격증을 학위로 표현한 곳은 허 의원이고 이를 언론이 그대로 받아쓴 것이다.

이어 "CIM 인증을 받으려면 전 단계인 석사(CIP) 5년간 유지, 포트폴리오 평가, 전문 분야 PT와 인터뷰 테스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보도했다. 허 의원이 박사 학위를 딴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표현이다.

▲ 허은아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허은아 의원 페이스북
▲ 한 AICI 관계자의 블로그. CIM을 학위가 아닌 자격증으로 명시하고 있다.

CIM은 민간협회가 주는 자격증으로 학위와는 다르다.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AICI 쪽에서도 CIM은 학위가 아닌 자격증이라고 했다. 민간자격증을 학위라고 속이는 행위는 이력을 부풀린 행위로 볼 수 있다. 허 의원이 이미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기 때문에 학위와 자격증 차이를 몰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후 여러 매체에서 허 의원을 보도할 때 'AICI에서 최고학위를 받은 이미지전문가'로 설명했다.

허 의원은 지난해 3월 경일대 항공서비스학과에 부교수로 임명됐다. 경일대 대외협력처는 홈페이지에 "올해 신설한 경일대 항공서비스학과에 PI(Personal Identity) 전문가인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이 부교수로 임용됐다"며 "허 소장은 이미지 컨설팅 분야 국제인증 최고단계인 CIM(Certified Image Master) 학위를 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는 14번째로 취득한 국내 유일 글로벌 이미지 전략가이자 경영학 박사"라고 소개했다.

학위를 다루는 대학에서조차 학위와 자격증을 구분하지 않고 기사에 나온 표현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지난 1월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이 7호 인재로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을 영입했다. 이를 전하는 다수 기사에서 "이미지 컨설팅 분야 최고학위인 CIM을 국내 최초, 세계 14번째로 취득했다"고 보도했다.

4월 총선 이후 여러 허 의원 인터뷰 기사에도 "이미지 컨설팅 분야 국제 인증 최고학위인 CIM 학위(Certified Image Master)"라는 표현은 자주 등장했다.

이에 허 의원 측은 지난달 31일 미디어오늘에 "CIM은 세계 26개국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이미지 컨설팅 분야 최고의 인증 자격증임을 명확히 밝힌다"며 "출간된 본인의 모든 저서와 대부분의 언론 인터뷰에서 CIM은 '학위'가 아닌 최고권위를 인정받는 '자격증'으로 소개됐다"고 답했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AICI 국제이미지컨설턴트협회 서울챕터는 오는 9월 해당 자격증을 한국어로도 응시할 수 있도록 상용화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허 의원은 AICI 초대회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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