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파격·신선 통합당 '백드롭' 정치
'이 나라, 믿을 수 없는 게 수돗물 뿐일까?'
'"그렇게 해도 안 떨어져요. 집값"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이 내거는 '백드롭'(배경 현수막)이 연일 화제다. 현안의 문제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메시지로 이목을 끌고 있다.
백드롭은 정당이 주요 회의 시 지도부 뒤편에 위치하는 배경이다. 언론에 고스란히 노출되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담는다. 통합당은 당정의 실책을 꼬집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선보인 '민주당 발언' 백드롭이 대표적이다. 파란색으로 배경을 채운 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의 "그렇게 해도 안 떨어져요, 집값" 실언을 그대로 가져왔다.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설명도 붙였다. 민주당 고유의 폰트도 활용했다. 백드롭엔 자당의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는 관행을 깼다.
이후 '이 나라, 믿을 수 없는 게 수돗물 뿐일까'(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 '아름다운 수도, 의문의 1패'(행정수도 이전 논란) 등 현안을 둘러싼 문제점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의 백드롭은 시작부터 파격이었다. 첫 회의 백드롭에 담긴 '변화 그 이상의 변화'의 '변화'는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뒤의 '변화'는 통합당 상징색인 분홍색으로 칠했다. 민주당을 뛰어넘는 변화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민주당을 거친 김 위원장의 이력을 드러내면서 극적 표현의 장치로 활용했다.
김 본부장은 머니투데이 the300과 통화에서 "김 위원장과 김 사무총장이 홍보국을 절대적으로 믿어주기 때문에 창조의 독립성이 보장된다"며 "파격적인 백드롭이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백드롭에는 당이 아닌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모이는 곳인데, 언제부턴가 각자의 이해관계에 몰두하는 정치인들의 목소리만 남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정당 이미지 중 가장 큰 백드롭에 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백드롭 혁신이 당내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아름다운 수도, 서울 의문의 1패'에 대한 의원들의 반응 때문이다. 인터넷 밈(인터넷에서 모방되는 유행어 또는 콘텐츠)을 활용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천박한 도시' 발언의 황당함을 보여주자, 젊은 의원들은 김 본부장에게 "재밌다"며 칭찬했다. 하지만 60대 이상 의원들에겐 백드롭의 묘미를 따로 설명해야 했다.
백드롭이 당내 젊은층엔 공감의 계기를, 중장년층엔 사고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김 본부장은 "이런 표현이 당내에서 공유되면 정치인 스스로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탓만 하는 백드롭은 김 위원장이 취임 때부터 강조한 '정책 대안 정당의 면모'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합당 백드롭은 대부분 의문형"이라며 "그에 대한 답이 통합당은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민주당의 실책만 지적하려면 더 강하게 할 수 있다"며 "민주당을 깎아내리려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상황에 대해 실제로 국민들이 이야기하는 목소리를 의문문 형식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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