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 주택 덮치고 철도 끊기고..200mm 폭우 강원 영서 '물난리'(종합2보)

이상학 2020. 8. 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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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객 구조·도로 곳곳 침수..도 소방본부 76건 안전조치
팔당·청평댐 방류로 수위조절..중부 최고 300mm 비 예보 추가 피해 우려
침수된 영월 방절저류지 (영월=연합뉴스) 2일 강원 영월지역에 2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영월읍 방절저류지 일대가 침수돼 있다. 2020.8.2 [독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hak@yna.co.kr

(원주·춘천=연합뉴스) 이재현 이상학 기자 = 2일 강원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저지대와 주택가, 도로 등지가 물에 잠기는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횡성에서는 집중 호우로 인한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파손돼 2명이 구조됐고 원주∼제천, 동해∼영주, 영월∼제천을 잇는 철도 운행이 중단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1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영월 235.4mm, 원주 신림 183mm, 정선 신동 174mm, 영월 주천 150.5mm, 철원 장흥리 107.5mm, 태백 68.9mm, 삼척 도계 50mm, 춘천 44.9mm 등이다.

기상청은 내일(3일)까지 영서는 100∼200㎜, 일부 지역은 최고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집중호우 내린 횡성서 토사가 주택 덮쳐…일가족 2명 구조 [강원도 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영서지역 주택가·도로 곳곳 침수…고립객 구조도 잇따라

강원도와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도내 호우 관련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도소방본부는 2일 오후 4시 30분 현재 인명구조 7건 37명, 배수지원 2곳, 토사낙석 등 76건의 안전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오후 5시 55분께 횡성군 서원면 압곡리 인근 일리천에서 주말농장에 갔던 B(51)씨 등 5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또 같은 날 오후 5시 55분께 평창군 방림면 방림리 계촌천에서도 등산객 4명이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2일 오전 3시 35분께 원주시 소초면 흥양리의 한 석축이 무너져 주민이 대피했고, 오전 4시께 원주 신림면의 한 캠핑장에는 불어난 물에 10여 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이어 오전 5시 14분께 봉산동의 한 아파트 인도교가 침수돼 통행이 제한됐고, 오전 5시부터 7시 사이 원주 신림면 성남리와 신림리 일대 배수로가 막혀 도로가 침수되거나 계곡 인근 물이 범람하는 피해가 잇따랐다.

앞서 오전 6시 18분께 영월 김삿갓면에서는 불어난 계곡물에 야영객과 펜션 투숙객 64명이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인근 초교 강당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호우경보로 대체된 춘천지역에서는 북산면 오항리와 남산면 수동리 도로에 나무가 전도돼 한때 차량 통행에 차질을 빚었다.

새벽 시간 시간당 20∼30㎜의 강한 비로 원주시 둔치 주차장과 원주교 일대 물이 불어나면서 침수 피해가 우려돼 차량을 모두 이동하기도 했다.

현재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인근과 도로 침수 피해 관련 크고 작은 신고가 계속 접수되는 상황이다.

집중호우 내린 강원도…계곡물 고립 등 피해 속출 [강원도 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열차운행 중단·도로 통제·토사로 2명 부상

이날 오전 2시께 횡성군 강림면 월현리 인근의 한 주택이 토사로 인해 일부 파손됐다.

이 사고로 주택에서 잠을 자던 A(81) 할머니와 손녀(11)가 토사가 덮친 방에 갇혀 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 A 할머니와 아들 부부, 손주 2명 등 5명이 잠을 자던 중 갇혔으며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꺼번에 내린 집중호우는 철길도 막았다.

오전 8시께부터 중앙선 원주∼영주 구간과 영동선 동해∼영주, 태백선 영월∼제천 구간 등에 토사가 흘러내려 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토사가 유입된 구간에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북구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많은 비가 내리는 일부 구간은 비가 소강상태를 보일 때까지 복구하지 못하고 있어 장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큰 피해가 발생한 충북과 강원도 경계 구간의 도로에도 곳곳에 토사가 흘러내려 차량 통행이 한때 제한됐다.

물에 잠긴 충북선 삼탄역 철도 [코레일 충북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오전 3시 30분께 원주시 귀래면과 충북 충주시 엄정면을 잇는 19번 국도 소태재터널 부근에서 산사태가 나 이 구간 차량 통행이 3시간가량 통제됐다.

또 오전 7시께 원주시 신림면과 충북 제천시 봉양읍 학산철교 부근의 5번 국도가 호우로 인한 도로 범람으로 교통이 통제됐다가 복구작업을 거쳐 5시간여 만에 통행이 재개됐다.

이밖에 영월과 정선 등 영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 토사와 빗물이 도로에 넘쳐 차량 통행에 큰 불편을 겪었다.

침수된 충북 제천 도로 [독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북한강 수계 댐 수위 조절 나서…3일까지 중부 최고 300㎜ 예보

많은 비가 내리면서 북한강 수계 일부 댐들은 일제히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선다.

한강수력본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수문을 개방했던 팔당댐 방류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

팔당댐은 이날 오후 4시 10분부터 수문 10개를 열고 초당 1만t의 물을 방류한다.

물 방류해 수위 조절하는 팔당댐 (하남=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팔당댐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리는 많은 양의 비로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고 있다. 2020.8.2 yatoya@yna.co.kr

또 오후 6시를 기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청평댐 수문 1개를 1.5m가량 열고 820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낼 방침이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강원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상류 의암댐과 춘천댐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수문을 연다.

오후 7시를 기해 춘천댐은 1개 수문을 열고 초당 174t을, 의암댐도 1개 수문을 개방해 초당 420t의 물을 초기방류할 예정이다.

이로써 한강 수위도 상승할 것으로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남부산지, 양구·정선·홍천·인제 평지, 횡성, 춘천, 화천, 철원, 원주, 영월에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다.

북부산지와 중부산지, 삼척·평창평지, 태백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지난 1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영월에 235.4mm의 비가 내리는 등 내일(3일)까지 영서에 100∼200㎜, 일부 지역은 최고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강원도에 매우 많은 비가 내려 하천이나 계곡물이 불어났고, 지반도 매우 약해진 상태이니 산사태와 축대 붕괴, 농경지와 지하차도, 저지대 침수, 제방이 낮은 하천이나 저수지 범람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당부했다.

집중호우 내린 횡성…계곡물 고립 등 피해 속출 [강원도 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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