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둑 터지자 7천t 물 와르르"..충주 직동마을 '쑥대밭'

천경환 입력 2020. 8. 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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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충북 충주시 엄정면 직동마을의 소류지(저수지) 둑이 힘 없이 무너져 내렸다.

충주시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소류지 둑 2곳이 무너졌다.

충주시 관계자는 "보통 저수지를 막을 때는 콘크리트 벽을 중간에 세운 다음 흙을 쌓는다"며 "하지만 무너진 소류지들은 모두 1960년대에 지어져 흙으로만 쌓았다"고 설명했다.

충주시는 호우경보 추가 발효에 맞춰 또 다른 소류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통을 개방해 물을 흘려보내라는 지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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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2일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충북 충주시 엄정면 직동마을의 소류지(저수지) 둑이 힘 없이 무너져 내렸다. 7천㎥(t)이 넘는 물이 한꺼번에 하류로 쏟아져 내려 농경지 등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다.

불과 몇 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쑥대밭으로 변한 논밭 (충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2일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린 충북 충주시 엄정면 직동마을 소류지 일부가 유실됐다. 2020.8.2 kw@yna.co.kr

저수지 바로 아래서 3천여평의 논농사를 짓는 심재하(75)씨는 이날 누런 황토물이 논을 덮치는 상황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엄청난 양의 물이 한꺼번에 밀려들면서 파릇하게 자란 벼는 힘없이 쓰러졌고 그 위로 급류에 떠내려온 모래와 자갈 등이 수북이 쌓였다.

심씨는 "저수지 바로 아래 농경지는 물론이고 제법 멀리 떨어진 곳까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망가졌다"며 "순식간에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평생 농사를 지었지만, 저주지 둑이 무너지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어디부터 손을 댈지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주민 우종태(64)씨는 "새벽 4시 무렵부터 큰 돌들이 떠내려가는 소리를 들었다. 지진 난 것처럼 무섭고 큰 소리가 이어져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저수지 인근에서는 산사태까지 발생했다.

산비탈이 무너져 내리면서 심하섭(76)씨의 저온저장고를 흔적도 남기지 않고 집어삼켰다.

식당을 운영하는 심씨는 "저온저장고 안에 넣어둔 김치와 쌀 등 1천500만원 상당의 식자재도 한꺼번에 사라졌다"며 "살면서 이토록 엄청난 물난리는 처음"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충주시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소류지 둑 2곳이 무너졌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하류 농경지가 수십 필지가 자갈과 진흙에 파묻혔다.

당국은 붕괴 원인을 낡고 허술한 시설에서 찾고 있다.

충주시 관계자는 "보통 저수지를 막을 때는 콘크리트 벽을 중간에 세운 다음 흙을 쌓는다"며 "하지만 무너진 소류지들은 모두 1960년대에 지어져 흙으로만 쌓았다"고 설명했다.

충주시는 호우경보 추가 발효에 맞춰 또 다른 소류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통을 개방해 물을 흘려보내라는 지침을 내렸다.

폭우에 직동마을 소류지 '폭삭' (충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2일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린 충북 충주시 엄정면 직동마을 소류지 일부가 무너져있다. 2020.8.2 kw@yna.co.kr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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