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밀려든 흙더미에.." 할머니·손녀 '구사일생'
[뉴스데스크] ◀ 앵커 ▶
강원 영서 지역은 남부 지역의 피해가 컸습니다.
횡성에선 토사가 집을 덮치면서 80대 할머니와 10대 손녀가 매몰됐다가 두 시간 만에 다행히 구조됐습니다.
이병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샌드위치 패널로 된 벽이 쏟아진 흙더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힘 없이 구겨졌습니다.
집 안에는 밀려든 토사와 흙탕물이 가득합니다.
3대가 자고 있던 농가 주택에 뒷산 토사가 밀려들어온 것은 오늘 새벽 2시쯤.
다른 가족들은 대피했지만, 80대 할머니와 11살 손녀가 매몰됐습니다.
이때문에 심야에 구조작업이 시작됐는데, 비가 쏟아지는 악전고투 상황 속에서 구조대가 2시간만에 두사람 모두를 구조했습니다.
할머니가 다리를 다치는 등 부상을 입었지만 두 사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비는 원주와 영월, 정선 등 주로 영서남부 지역에 쏟아졌습니다.
시간당 40mm이상이 쏟아지면서 영월군 남면 북상리 도로에는 낙석이 떨어졌고, 원주 신림면에서는 계곡물이 불어나면서 일대 캠핑객들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원주시 태장동 공사현장과 소초면에서는 5미터 높이의 석축이 무너졌습니다.
[김영남/피해 건물주] "아침 6시 20분쯤 현장에 도착해보니까 저렇게 붕괴돼 있었고, 새벽에 비가 많이 왔을 때 붕괴된 것 같습니다."
원주천 범람이 예상되면서 둔치에 세워둔 차량들은 이동조치 됐습니다.
농경지와 저지대 주택 침수도 속출해 각 소방서와 시군마다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당장 오늘 밤에도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예보되고 있어, 시설물 안전에 대한 대비와 함께 야영객들도 대피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영상취재: 홍성훈·장종국(원주))
이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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