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만왕의 왕' 신격화, 터무니없는 '천년 왕국'으로 미혹

입력 2020. 8. 3. 00: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신천지의 급소다 <36>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은 이만희 교주를 ‘만왕의 왕’이라고 추앙한다. 이만희는 2012년 9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제6회 세계 평화·광복 하늘문화예술체전에서 내연녀였던 김남희씨와 왕복을 입고 행사장에 나타났다.


사이비 이단 교주의 신격화에는 반드시 교주를 ‘왕’이라고 주장하는 교리가 있다. 통일교 교주 문선명, 천부교 교주 박태선 등도 왕복을 입고 사진을 찍어 신도들을 미혹했다.

신천지 집단의 신도들도 이만희를 ‘만왕의 왕’ ‘만희 왕’으로 부른다. 이만희도 왕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자신을 왕으로 칭송하는 찬송가까지 만들어 부르게 한다.

“그러므로 그는 충성되고 지혜 있는 자로서 종의 일을 다 하고 마침내 주인(예수 그리스도)으로부터 그의 모든 소유를 상속받아 기필코 만왕의 왕으로서 만주의 주로서의 일을 수행하는 자이다. 일찍이 예수는 이같이 행할 자 곧 그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보내주실 자를 보혜사라 하셨고 이 보혜사 성령이 장래엔 주와 일치된 영육 하나로서 주인이 되는 것이다.”(이만희의 ‘계시록의 진상’)

즉 보혜사인 이만희가 만왕의 왕이 돼 온 세계를 다스리게 된다는 교리다. 그러면 이만희는 언제부터 만왕의 왕이 돼 다스리게 되는가.

“어린 양의 혼인 잔치가 배설되면 신랑이신 예수와 신부이신 육체가 일체를 이루어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로 역사하시매 이를 또한 천년 왕국 시대라고도 말한다.”(이만희의 ‘계시록의 진상’)

이만희가 만왕의 왕이 돼 왕 노릇 하는 때가 천년 왕국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천년 왕국의 시작은 언제부터인가. 이만희가 계시 받아 썼다는 책 ‘요한계시록의 실상’에는 “이 천년 왕국은 하나님의 뜻이 하늘 영계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영적 새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이 땅에 창조된 날(1984년 3월 14일)로부터 시작됐다”고 씌여 있다.

이 주장에 의하면 이만희는 천년 왕국이 시작된 1984년부터 만왕의 왕이 돼 세계를 다스리고 있다는 것이다. 신천지 찬송가에 보면 “온 천하 만민들아 시온 산에 올라가서 오늘 나신 만희 왕을 기쁨으로 맞이하자 오늘 나신 만희 왕께 찬양하며 경배하자”(신천지 찬송가 43장)라고 돼 있다.

신천지 신도들은 이러한 거짓 교리에 속아서 이만희를 만왕의 왕으로 믿고 있다. 이러한 사기 교리를 반증해 본다. 첫째, 이만희는 만국을 다스리지 못하고 있다. 이만희가 만왕의 왕이 된다는 것은 만국을 다스린다는 말이다. 이만희는 “만국이라 함은 지구촌 모든 사람을 말하며 예외가 없다”(이만희의 ‘요한계시록 실상’)고 했다.

결국, 이만희가 지구촌의 모든 사람을 다스린다는 주장이다. 이만희는 자신이 만국을 다스리는 만왕의 왕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세계 각국의 전직 정치인들을 한국으로 초대해서 ‘만국회의’라는 것을 개최했다. 그리고 자신을 ‘평화의 왕’으로 불렀다.

정말 웃기는 일이다. 전직 해외 정치인 몇 사람에게 경비를 대주고 한국에 오게 했다고 만국회의가 되겠는가. 이는 신천지 신도를 속이는 사기 행각에 불과한 일이다. 이만희는 만국은커녕 대한민국도 다스리지 못했고, 여러 가지 죄명으로 검찰 조사까지 받았다. 한 나라도 다스리지 못하는 이만희는 만왕의 왕이 아니라 검찰 조사를 받은 사이비 종교의 교주에 불과하다.

둘째, 이만희는 신인합일이 되지 않았다. 이만희는 예수님 영과 신인합일이 돼 천년 왕국에서 만왕의 왕이 된다고 주장했다. “신랑이신 예수와 신부이신 육체가 일체를 이루어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로 역사하시매 이를 또한 천년 왕국 시대라고도 말한다.”(이만희의 ‘계시록의 진상’)

이만희의 교리에 의하면 천년 왕국이 84년 3월 14일부터라고 했으니 그 이전에 신인합일이 됐다는 말이다. 이만희가 신인합일이 됐다면 그 이후로 더 이상 늙지 말았어야 한다.

그러나 이만희의 모습을 보면 36년 동안 급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머리털도 빠지고, 치아도 빠져서 틀니를 하고 얼굴의 주름은 깊어지고 있다.

이만희가 아직 신인합일을 못한 것을 보면 천년 왕국에서 만왕의 왕이 됐다는 이만희의 교리는 사기임이 분명하다. 이만희를 만왕의 왕이라고 믿고 있는 신천지 집단의 모든 신도는 이만희의 사기 교리에 속고 있다.

셋째, 아직 천년 왕국은 이뤄지지 않았다. 84년 3월 14일부터 천년왕국이 돼 새 하늘과 새 땅인 신천지가 이뤄졌고 천년성에서 이만희는 만왕의 왕이 됐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천년 왕국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천지 집단이 천년 왕국이라면 세상 나라를 통일하고 다스려야 하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천년 왕국이라는 신천지는 교리대로라면 요한계시록 21장 4절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는 말씀이 그대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신천지 집단 안에선 84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사망, 질병이 계속돼 왔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6000명이 넘는 신도들이 집단 감염까지 됐다. 신천지 집단이 ‘천년 왕국 신천지’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증명해 줬다. 따라서 천년 왕국에서 만왕의 왕이 됐다는 이만희의 주장은 사기가 분명하다.


진용식 목사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