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에 주소 옮긴걸로 월세 실천 운운" 윤준병에 분노 폭발

홍수민 2020. 8. 3.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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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윤준병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윤준병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5분 연설'로 주목받은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을 비판하려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낸 윤 의원은 지난 1일 임대차3법이 전세제도를 소멸시킬 것이라는 윤희숙 통합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것이 나쁜 현상은 아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했다.

이어 "전세가 우리나라에서 운영되는 독특한 제도이기는 하지만 소득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소멸되는 운명을 지닌 제도"라며 "민주당 주도의 부동산 개혁 입법으로 전세제도가 소멸되는 것을 아쉬워하는 분들이 있다. 이분들의 의식 수준이 과거 개발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억 아파트에 5억 대출자도 분명 월세 사는 분이다.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거나 은행에게 이자를 내거나 결국 월 주거비용이 나가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미래통합당은 "국민 분노에 기름을 퍼붓고 있다"고 비판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세상 물정 모른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윤 의원이 2주택자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윤 의원은 서울 종로구 구기동 연립주택(159㎡·3억 8600만원)과 마포구 공덕동 오피스텔(1억 9000만원)을 소유한 2주택자다.

비판이 이어지자 윤 의원은 3일 "본인은 월세 살고 계신가"라는 네티즌의 댓글에 "많은 분이 제게 월세를 살아보라고 충고하셨다. 월세 체험을 해보라는 충고 감사하다"고 답글을 달았다.

그러면서 "저는 집을 투기나 투자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아파트 투기 없이 30년 넘게 북한산 자락의 연립주택에서 실거주 목적으로 살아왔다. 지금은 월세도 살고 있다. 월세 생활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이같은 댓글에 비난은 가열됐다. 윤 의원이 어디에서 '월세 생활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지역구인 전북 정읍시 고창군에서의 월세를 뜻하는 것으로 짐작되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정읍에서 2룸 아파트 월세가 (보증금) 500~1000에 2,30 정도 하던데 그걸로 월세 생활 '몸소 실천' 운운하는 건 설마 아니겠죠"라며 "공직생활 수십년 한 분 양심이 그 지경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고 윤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또 다른 이도 "누구를 놀리는 거냐"며 "지역구에 주소 옮긴 걸로 '월세도 몸소 실천' 한다는 거냐"고 윤 의원을 비난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이 1일 임대차3법이 전세제도를 소멸시킬 것이라는 윤희숙 통합당 의원의 발언에 반박하며 올린 글. 사진 윤 의원 페이스북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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