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오키나와 "병실 없어 집으로"..日 대도시 넘어 제2의 확산

정영훈 2020. 8. 3. 09: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현 긴급사태 선언 후 의료 대란 현실화
오키나와 병상 이용률 130%..140여 명 입원 대기
일본 코로나19 신규 환자 5일 연속 1천 명 넘어
도쿄 4일 만에 3백 명 아래로..밤 10시로 영업 단축
일본 코로나19 대도시 밖으로 확산..누적 4만 명 곧 돌파
지자체 휴업 요청 확산..일본 정부는 관망 중


지난달 31일 지방정부 차원에서 독자적인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언한 오키나와현에서 감염자 급증으로 인한 의료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현에 따르면, 감염자가 크게 늘면서 병상 이용률이 130%로 급증해, 140여 명의 환자가 입원하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습니다.

다마키 데니(玉城 デニ) 오키나와현 지사는 2일 기자회견에서 "의료 제공 체제를 지켜야 한다."라며 경증 환자에 대해서는 자택 요양을 요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의료진의 일손 부족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오키나와현 측은 간호사나 보건사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현장 복귀를 요청했습니다.

나하(那覇) 시내에 있는 적십자 병원에서는 1일까지 간호사 1명과 환자 6병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아사히신문이 2일 전했습니다.

이 가운데 60대 남성 환자 한 명이 숨져, 클러스터(집단) 감염 발생 사안으로 보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인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 일본 코로나19 신규 환자 5일 연속 1천 명 넘어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일 밤 9시를 기준으로 1,333명이 확인됐다고 NHK방송과 아사히신문 등은 전했습니다.

하루 감염자 수가 1천 명을 넘은 것은 5일 연속입니다.

일본의 하루 확진자 추이를 보면 지난달 29일 1천264명, 30일 1천301명, 31일 1천580명, 이달 1일 1천536명으로 닷새째 1천 명을 웃돌았습니다.

도쿄도는 29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4일 만에 3백 명을 밑돌았지만, 누적 확진자가 1만 3천455명으로 늘었습니다.

감염 경로를 보면, 가정 내 감염이 30명에 이르렀고, 7명이 지방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6명이 감염되거나, 3명이 차로 낚시하러 갔다가 전원이 감염한 예도 있었습니다.


■ 일본 코로나19 대도시 밖으로 확산

미에, 나가사키, 미야자키 등 현 3곳에서는 하루 최다 확진자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가 대도시 이외에도 확산하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전했습니다.

하루 최다 발생을 경신한 미야자키현에서는 30명의 확진자가 추가됐고, 나가사키현에는 23명, 미에현에서는 12명이 발생했습니다.

비상사태를 선언한 오키나와현에서는 64명이 새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4일 연속 50명 이상으로 최다를 기록한 7월 31일 65명에 이어 가장 많은 감염자 수를 기록했습니다.

오키나와현에 따르면 1일까지 집계를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1주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18.3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10세 미만의 남녀 2명과 40대 남성 시의원의 감염이 확인됐고, 외딴 섬인 미야코지마(宮古島)시와 이시가키(石垣)시에서도 5명의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누적 확진자는 2일 기준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3만 9천969명으로 늘었습니다.


■ 지자체 주점 노래방 휴업 요청 확산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은 도쿄도는 오늘(3일)부터 31일까지 주류를 제공하는 음식점(주점)과 노래방에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단축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도쿄도 측은 도내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친구나 회사 동료와 함께 술을 마시고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하는 것이 코로나19 확산의 한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중소 사업자에게는 협력금으로 20만 엔이 지급된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오사카부와 아이치현은 5일부터 번화가의 주점과 노래방 등에 대해 휴업 혹은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할 방침입니다.

1일 최다인 73명의 확진자가 나온 지바현은 5~6명 이상이 참여하는 회식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나다.

오키나와현은 15일까지 오키나와 본섬 내 외출 자제와 함께 나하 시내 음식점에 대해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했습니다.


■ 日 정부 추석 귀성 메시지 엇갈려… "위험하다" vs "아니다"

이달 15일 전후로 일본의 추석 연휴인 오봉 기간 귀성 여부를 놓고 일본 정부에서 다른 목소리까지 나왔습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 담당상은 2일 기자회견에서 귀성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가족들이 고향집에서 함께 식사하면 무증상인 젊은 사람이나 아이로부터 고령자에게로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NHK 프로그램에 출연해 귀성 시즌에 지자체의 경계를 넘어 이동하는 것에 대해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등 방지책을 철저히 하면 "감염 리스크는 매우 낮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일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발표한 긴급사태 선언과 휴업 요청에 대해 보고를 받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아직 입원·중증 환자의 수가 지난 4~5월과 비교해 적고, 의료도 감당이 가능한 수준이어서 정부 차원의 긴급사태를 다시 선언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정영훈 기자 (jyh215@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