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듣네" 해변·술집 찾는 청춘에 유럽 코로나 통제불능

윤고은 입력 2020. 8. 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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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밀레니얼 "코로나로 올해 봄 망쳤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불만·반발
프랑스·독일·스페인 등지 젊은 환자 증가
"인생 즐긴다" 나섰다 입원사례도 잇달아
스페인 해변에서 일광욕하는 관광객들 (마요르카 A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발레아레스 제도에 위치한 마요르카 섬의 해변에서 관광객들이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영국은 스페인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게 2주간 의무격리조치를 내렸다. daeuliii@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유럽 대륙에 걸쳐 청춘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해변과 술집으로 몰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당국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1990년대 중반 출생)가 공중보건 수칙과 자신들보다 코로나19에 더욱 취약한 연장자들의 안전을 무시한다고 질책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젊은이들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로 올해 봄을 망쳤다면서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지키는 것에 지쳤다고 토로한다.

코로나19에도 인파로 붐비는 프랑스 니스 해변 (니스 신화=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에도 지난 7월2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니스 해변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sungok@yna.co.kr

◇ 젊은층 코로나19 감염 증가…입원 사례도 늘어

지난 7월 20~25일 프랑스 20~29세 10만명당 코로나19 확진 비율은 19.6%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프랑스 전 국민 10만명당 확진 비율 9.7%보다 훨씬 높다.

이탈리아에서는 봉쇄령이 내려졌던 지난 4월만 해도 코로나19 감염자들의 중위연령(감염자 전체 연령의 중간값)은 60세가 넘었으나, 최근 몇달간 40세 언저리로 뚝 떨어졌다. 젊은층의 감염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보건 전문가들은 젊은층이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대체로 연장자들에 비해 증상이 심하지 않아 거의 검사를 받지 않는 탓에 관련 통계에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코로나19로 입원하는 유럽 젊은이들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빠르게 증가한 스페인에서는 지난 3월말만 해도 15~29세 환자가 전체 코로나19 환자의 6%였지만 7월에는 27%까지 비율이 높아졌다.

또 병원에 입원한 15~29세 환자가 3월에는 전체 코로나19 환자의 2.2%였지만 5~7월에는 8% 가까이 올랐다.

'코로나19 규제'에 항의하는 독일 사람들 (베를린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규제 조치에 항의하는 독일 시위대 수천 명이 1일(현지시간) 베를린 프리드리히 스트라스에서 '팬더믹 종말-자유의 날'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거리 행진을 벌이고 있다. sungok@yna.co.kr

◇ 연장자 감염 위협…요양원 다시 봉쇄

비록 미국만큼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유럽 여러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독일은 지난 4월만 해도 일일 평균 확진자가 300명을 조금 넘겼지만, 지난주부터는 약 900명으로 확 뛰어올랐다.

스페인은 최근 일일 확진자가 2천명을 넘겼고, 프랑스도 1천명을 넘어섰다.

프랑스에서는 술집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서로 3피트(92㎝)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던 브리타니 지역 해변마을의 한 술집에서 최근 젊은이 1명이 코로나19에 걸렸고, 이에 당국이 감염 동선을 추적하자 추가로 126명이 감염된 사실이 드러났다. 감염자 대부분은 18~25세 사이다.

젊은 환자의 증가는 연장자들에 위협이 된다.

프랑스의 몇몇 요양원들은 최근 몇주간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자 다시 봉쇄에 들어갔다.

킴 토라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이런 시기에 많은 젊은이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파티가 아니라 대중을 위험에 빠트리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해변에서 여유 즐기는 프랑스 시민들 (칸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지난 7월8일(현지시간) 칸의 크루아제 해변에서 시민들이 화창한 날씨를 즐기고 있다. daeuliii@yna.co.kr

◇ "우리도 인생을 즐길 수 있어야"

WSJ은 방역 수칙을 지키는 젊은이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로 인해 방역 노력이 무색해진다고 지적했다.

'클럽의 나라' 독일에서는 베를린 등의 도시가 코로나19 전파 초기에 바로 클럽과 술집을 폐쇄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무색하게 거의 매일같이 독일 전역에서 '비밀 파티'가 열리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베를린에서는 현재 1천명까지 모임이 허용되고 있지만 엄격한 예방조치를 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열린 한 파티에서는 경찰 추산 3천여명이 모여 음주가무와 약물을 즐겼다. 당시 경찰이 두 번째로 해산 명령을 내리자 일련의 젊은이들은 흩어지기는커녕 집단으로 춤을 추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파티를 즐겼던 18세 학생 캐린은 "코로나가 여전하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도 인생을 약간은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베를린에서는 지난 1일 코로나19 통제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2만명이 참석했는데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거리두기 수칙도 무시했다.

스페인 바에서 여유 즐기는 관광객들 (베니도름 AP=연합뉴스) 지난 7월27일(현지시간) 스페인 남동부 베니도름에서 관광객들이 바 밖에 앉아 여유를 즐기고 있다. 영국은 지난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스페인에서 귀국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2주간 의무격리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daeuliii@yna.co.kr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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