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입법 독주에 "국민 눈높이 못 읽어" 내부 자성론도

윤해리 2020. 8. 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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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부동산 법안을 다수결로 밀어붙여 '입법 독주'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여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을 겨냥한 민주당 윤준병·박범계 의원의 발언이 오히려 현실 인식과 동떨어졌다는 지탄을 연이어 받자 당 내 소신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자성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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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병·박범계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 여론 뭇매
박주민 "국민 감정선 못 맞춰..표현 신중했어야"
김해영 "여야간 충분한 토론과 설득, 양보 있어야"
정성호 "국회의원 넘치게 많아서 말기처럼 어수선"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2020.03.09.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윤해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부동산 법안을 다수결로 밀어붙여 '입법 독주'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여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을 겨냥한 민주당 윤준병·박범계 의원의 발언이 오히려 현실 인식과 동떨어졌다는 지탄을 연이어 받자 당 내 소신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자성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전날 윤준병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세가 월세로 전환하는 것은 나쁜 현상이 아니다"라고 해 논란을 키운데 이어 박 의원은 윤희숙 의원의 억양을 지적했다가 특정 지역 폄하가 아니냐는 역풍을 맞았다.

이를 두고 여당 내에서도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의원은 윤준병 의원의 발언에 대해 "국민 감정선이나 눈높이에 맞춰서 발언하시는 게 필요하다. 그런 부분을 좀 잘못 읽으신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법이 통과되기 전에는 유엔(UN)에서도 우리나라의 전세 제도를 없애는 게 어떠냐고 권고한 바 있다. 예전처럼 월세를 했더니 임대차가 무조건 나쁘기만한 걸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지적한 것 아닌가 싶은데 표현 부분은 조금 신중하게 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기도 하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도 고위전략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차원 입장이 아닌 사견을 전제로 "개인적으로 그분이 집 없는 분들의 감성을 알면 그렇게 말하는 것에 대해서 좋다고 생각은 안 한다"며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8.03. photothink@newsis.com

민주당의 단독 입법 강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운영에 있어서 의회민주주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여야 간 충분한 토론과 설득, 양보의 과정 있어야 한다. 다수결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고 소신 발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의회민주주의 구성 요소인 다수결의 원칙은 토론과 설득을 전제로 한다"며 "정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서 협치를 위한 정치인들의 용기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협치는 상대방 주장을 통해 우리가 미처 놓칠수 있는 부분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고 수정·보완할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당연하다고 여겨진 의제일수록 실제로 국가적으로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대해 백지 상태에서 검토할 수 있는 용기가 정치인에게 필요하다"며 "우리 말이, 내 말이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마음 한 켠에 둘 때 비로소 상대방 주장을 경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선의 중진 정성호 의원도 "21대 국회는 정말 부족하지 않은, 넘치는 의원들이 많아서인지 개원 초기인 요즘 마치 말기가 다 된 것처럼 어수선하다"며 직언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바둑 격언에 공피고아(攻彼顧我)라는 말이 있다. 상대방을 공격하기 전에 먼저 나를 살피고 돌아보라는 말"이라며 "돌아보고 또 돌아봐도 부족한게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시간도 있고 할 일도 많다. 민생에 시급한 일은 해야한다"며 "그렇지만 욕심내며 서두를게 아니라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숙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b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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