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밤낮없는 '폭염'..가축 관리도 '비상'
[KBS 제주]
[앵커]
제주지역에 연일 폭염특보가 내려지며 30도 넘는 더위가 이어지자 축산 농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가축 폐사를 막기 위해 축사 온도를 내리는 등 농가마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더위를 먹은 돼지들이 바닥에 축 늘어져 있습니다.
더위를 식히려 수도에 입을 대고 연신 물을 마시기도 합니다.
대형 환풍기에 에어컨까지 쉴 새 없이 돌아가지만 내부 온도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곳 축사의 적정 온도는 25도 안팎인데요.
잇따른 폭염에 30도까지 치솟았습니다.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
돼지들이 행여 잘못될까, 직원들은 밤샘 근무에 돌입했습니다.
[현진협/○○축산조합 안전관리팀장 : "온도가 매우 높다 보면 돼지 폐사가 많이 나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가장 염려스럽습니다."]
양계장 안 닭들도 입을 벌린 채 거친 숨을 내쉽니다.
더위가 지속되면 산란율이 최대 10%나 떨어지고, 심할 경우 폐사합니다.
[오맹국/○○양계협동조합 대표 : "지금도 예년에 비하면 날씨가 더워서, 온도가 더 오르고 있습니다. 앞으로 5일에서 1주일 뒤면 폐사가 많이 나올 거로."]
이번 주에도 무더위가 예보되면서, 집단 폐사 가능성을 알리는 폭염 영향 '경고' 수준까지 다다랐습니다.
제주도는 축산농가들에 대한 긴급 전수점검에 나섰습니다.
[김경호/제주도 축산정책팀장 : "물을 충분히 공급해주시고, 환풍기로 인해 전기 사용이 많으므로 전기 안전 점검 시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행정당국에서도 폭염이 끝날 때까지 지속해서 가축피해 예방에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제주에서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 수만 3천 5백여 마리.
농가들은 올해도 자식 같은 가축들을 지키기 위해 불볕더위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박천수 기자 (parkc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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