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끊겨 접근도 힘들어"..폭우 속 '필사의 구조'

이지수M 2020. 8. 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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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산 사태에 매몰된 가평의 펜션은 산길을 따라 꽤 들어가야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가는 길은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진 상태였습니다.

이 때문에 소방 구조대나 취재 팀이 접근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평 펜션으로 들어가는 산길 입구.

지반이 무너지면서 전신주마저 옆으로 기울어 위태로워 보입니다.

취재 차량이 진입한 길 위에는 주먹만한 돌맹이들이 나뉭굴고, 산에서 내려온 물살이 마치 냇물처럼 도로를 가로질러 세차게 흘러갑니다.

현장에 접근할 수록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돌맹이가 아니라 이젠 커다란 돌덩이들이 쏟아져 내려왔고, 나무들도 곳곳에 쓰려져있습니다.

도로 곳곳이 토사와 불어난 물에 막혀있습니다. 이렇게 차량으로 이동하기도 수월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사고가 난 펜션 앞은 엄청난 양의 토사가 가로막아 아예 길이 끊겼습니다.

구조 차량들도 여러대 출동했지만 길이 뚫리지 않아 차에서 내려 삼사백미터를 걸어가야 사고 현장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굴착기 3대가 동원돼 토사를 치우며 현장으로의 진입로를 확보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성인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토사를 헤치며 현장에 접근했습니다.

잔해를 치우며 접근하느라 구조대도 신고 접수 후 2시간 만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관리동 건물은 거의 뼈대만 남긴 채 무너져 내렸으며, 건물 앞에 주차돼 있던 차량들 위로도 토사가 덮쳤습니다.

가평 일대 다른 곳들도 곳곳이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도로들이 흙에 묻혔고, 하천 물줄기는 넘칠 듯 거세게 흐릅니다.

주민들은 마을까지 들어온 토사를 삽으로 퍼냈습니다.

가평의 한 주유소는 뒤편의 야산이 산사태로 무너져 내리면서 흙더미들이 주유소로 떠밀려왔습니다.

중장비가 동원돼 잔해를 치우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토사와 함께 수십그루의 나무가 뿌리가 뽑힌 채 주유소와 도로를 덮쳤습니다.

긴급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사람은 물론이고 차량의 이동도 쉽지않습니다.

청평면 대성리 계곡에서는 70대 남성이 급류에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평군 달전천 주변에선 집중 호우로 제방이 유실되면서 도시가스관이 노출돼 인근 5천7백여세대에 가스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그제부터 경기도 가평에는 279밀리미터에 달하는 집중 호우가 이어지고 있고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 영상편집: 장예은)

이지수M 기자 (firs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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