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처럼 솟구쳐.." 폭격 당한 듯 무너진 저수지

임상재 2020. 8. 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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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여기에서, 오늘도 한반도 상공을 덮고 있는 장마 전선, 비구름을 살펴보겠습니다.

며칠째 꿈쩍도 않고 버티면서 중부 지방에 비를 퍼붓고 있는 게 이 구름 띠입니다.

확대를 해 보면 보라색이 한 시간에 최대 60mm, 빨간색이 한 시간에 30mm 내린 지역입니다.

기상청이 지난 주말부터 내린 비의 양을 한 시간 단위로 집계해서 발표하는데 지금까지 가장 많이 내린 곳이 경기도 안성입니다.

이 안성에서는 오늘 저수지의 제방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붕괴됐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 안성시 보개면의 한 저수지.

5미터 높이 제방이 마치 폭격을 맞은 듯 무너져내렸습니다.

붕괴된 제방 사이로 흙탕물이 흘러나오고, 저수지는 밑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오늘 낮 11시 반쯤 이곳 저수지 약 110미터 제방 가운데 25미터가 무너져내렸습니다.

저수지 물 약 1만 톤이 갑자기 쏟아지면서 제방 아래 도로는 바위들이 덮쳤고 일부 농경지는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했습니다.

[송진석/마을 주민] "(물이) 사방으로 양쪽으로 막 넘쳤습니다. 붕괴가 되면서… 폭포 그 이상이에요. 막 솟구치고 막 그랬죠."

지어진 지 40년이 된 저수지 제방이 뚫린 건 처음이었습니다.

끄떡 없던 저수지 제방을 약화시킨 건 하룻밤 사이 퍼부은, 3백 밀리미터에 달하는 물폭탄이었습니다.

도로가 누런 흙탕물로 뒤덮였고 차들이 아슬아슬하게 지나갑니다.

오늘 낮 1시 반쯤에는 충남 예산 갈신리의 한 저수지가 넘쳤습니다.

[한창헌/목격자] "(저수지 물이) 파도처럼 밀려 나와가지고 주차돼 있던 다른 차들이나… 거의 침수될 것 같아서 차량 뺄 정도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일부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천 범람도 이어졌습니다.

경기 남양주시의 왕숙천은 흙탕물로 변했고, 하천의 수위도 급상승했습니다.

나흘째 이어진 비로 진관교의 수위가 갑자기 오르면서 홍수주의보는 홍수경보로 상향됐습니다.

남양주시는 진관교 인근 퇴계원 저지대에 거주하는 96가구 주민 120여 명을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포천의 영평교도 수위가 4.5미터까지 높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우려돼 홍수경보가 내려졌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영상편집: 신재란 영상제공: 시청자 양미정·한광열·윤건중·한창헌·오향미)

임상재 기자 (lims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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