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충북 300mm 예보에 주민들 '캄캄'.."복구 엄두도 못 내"

조승현 기자 2020. 8. 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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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충북 지역에 오늘(3일)도 장대비가 오면서 농경지는 물에 잠겼고 도로는 끊어졌고 집들은 흙더미에 묻혔습니다. 상황이 이런데, 비가 더 쏟아질 걸로 예보됐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저수지 둑 한 가운데가 뻥 뚫렸습니다.

물이 빠진 자리에 흙과 돌, 나무만 가득합니다.

저수지에 있던 물 7천 톤은 아래 마을을 덮쳤습니다.

논밭 8ha가 물에 잠겼고 농작물은 죄다 쓰러졌습니다.

이 마을이 있는 충북 충주시 엄정면엔 어제 오전에만 300mm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상류 계곡물이 넘쳐 저수지 둑을 무너뜨린 겁니다.

산사태도 잇따랐습니다.

산에서 쏟아져내린 흙더미에 집이 완전히 파묻혔습니다.

토사의 무게 때문에 건물이 적어도 5m는 뒤 도랑 쪽으로 밀려나갔습니다.

이 집 화장실이 있던 자리는 원래 이곳입니다.

하지만 강한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수십m 떨어진 논으로 떠내려갔습니다.

[정태길/충북 충주시 추평리 : 여기 최소한 옹벽을 쳐서 안 무너지고 닭이라도 키우게 이렇게 나무라도 뜯으면서 살게 해주는 거, 이것이 소원이에요.]

다른 마을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무너져 내린 도로는 흙과 돌로 뒤덮여 아수라장입니다.

승합차는 빗물에 떠내려갔습니다.

집은 한 쪽 벽면이 휑하니 사라졌습니다.

[이태순/충북 충주시 신만리 : 그냥 살아야지 어떻게 해. 죽지도 못하고.]

충주를 비롯해 충북에는 오늘도 오후 내내 장대비가 왔습니다.

내일까지 많게는 300mm 넘는 비가 예보돼 주민들 걱정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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