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부로 밀려 들어온 수증기, '새벽 물폭탄' 만든다

서동균 기자 2020. 8. 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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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많은 분들이 느끼셨겠지만, 이번 장마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유독 새벽에 비가 더 강하게 쏟아진다는 점입니다.

중부지방에 끊임없이 밀려 들어오는 수증기가 새벽 시간에 갑자기 장대비로 변해 퍼붓는 것인데, 왜 그러는 것인지 서동균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오늘(3일) 우리나라를 감싸고 있는 기압 배치도입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는데, 그제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4호 태풍 '하구핏'이 수증기를 더 밀어넣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새벽에 이 수증기가 비구름으로 발달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만 경기도 여주와 강원도 철원에 시간당 최대 80㎜가량의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오후까지 내린 비의 최대 80%가 새벽 시간에 집중된 셈입니다.

이런 현상은 기온, 바람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밤이 돼 기온이 떨어지면 수증기는 더 쉽게 빗방울로 변합니다.

또, 수증기를 실어 나르는 1.5㎞ 상공의 바람이 낮에는 햇볕을 받아 생긴 난류의 방해로 약해지지만, 난류가 사라진 밤이면 강해져 더 많은 수증기를 공급하게 됩니다.

이번 장마가 길어지는 것은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고기압이 세력이 비슷해 중부지방에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마의 강도를 더하는 태풍 '하구핏'은 내일 아침이면 중국 남부 내륙에 상륙해 세력이 약해지겠습니다.

하지만 소멸한 뒤에도 중부에 수증기를 공급해 모레까지는 중부에 최대 500㎜ 넘는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CG : 김규연·서승현) 

서동균 기자wind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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