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등 하는 꼴 못봐"..미국의 중국 IT 죽이기

윤고은 2020. 8. 4. 10: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이 화웨이에 이어 틱톡을 정조준하며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IT 기업을 견제하고 나섰다.

WSJ은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이 영향력있는 중국 IT 기업에 대해 강력 견제에 나선 것은 세계 시장에서 미국이 선점한 IT 1등 자리를 위협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틱톡을 비롯한 중국 IT기업에 있어 미국은 가장 매력적이고 전망이 좋은 시장이다.

미국은 화웨이와 틱톡에 그치지 않고 위챗 등 다른 중국 IT 기업에 대한 견제도 경고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화웨이 고사작전 이어 틱톡 미국 사업권 매각 압력
중 네티즌 "화웨이가 애플의 중국 운영권을 사야" 주장
트럼프, 미국에서 틱톡 사용 금지 경고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미국이 화웨이에 이어 틱톡을 정조준하며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IT 기업을 견제하고 나섰다.

이에 중국에서는 미국이 중국 IT 죽이기에 나섰다며 거센 분노가 일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촬영 가로막는 중국 바이트댄스 본사 경비원 (베이징 EPA=연합뉴스) 모바일 동영상 공유앱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字節跳動>)가 중국 베이징에 두고 있는 본사 앞에서 3일 한 경비원이 사진 촬영을 저지하고 있다. jsmoon@yna.co.kr

◇ 중국 네티즌들 "화웨이가 애플의 중국 사업권 사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 소유 모바일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오는 9월15일까지 미국 기업에 팔지 않으면 틱톡의 미국 내 사용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을 통해 미국인 개인정보가 유출돼 국가안보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 인수협상에 뛰어든 가운데, 중국 네티즌들은 "화웨이가 애플의 중국 사업권을 사야한다" 등의 댓글을 쏟아내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WSJ은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이 영향력있는 중국 IT 기업에 대해 강력 견제에 나선 것은 세계 시장에서 미국이 선점한 IT 1등 자리를 위협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 행정부는 지난 2년여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세계 시장에서 고사 시키려 총력을 기울여왔다.

미국 전 군에 동영상 공유앱 '틱톡' 사용금지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 틱톡, 해외서 처음으로 성공한 중국 앱…"미국에 무릎 꿇었다"

틱톡은 중국 바깥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앱이자,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사회관계망(SNS) 서비스다.

세계적으로 틱톡 다운로드 수는 20억건을 넘었는데, 이 중 미국 내 다운로드 수만도 1억6천500만건에 달한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IT 컨설턴트 매튜 브레넌은 "틱톡은 '중국이 베낀 것'에서 '중국으로부터 베낀 것'으로의 지각 변동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틱톡의 짧은 영상은 중국에서 먼저 인기를 얻었고 이후 미국 시장에 출시하자 현지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 틱톡이 MS에 매각된다는 소식에 중국 네티즌들은 바이트댄스 창업자인 장이밍(張一鳴·37) 최고경영자(CEO)도 비판하고 있다. 장 CEO가 "미국에 무릎을 꿇었다"는 것이다.

장 CEO는 지난 2일 직원들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 정부의 우려에 대해 "세계적 회사가 되려는 바이트댄스의 꿈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복잡한 상황에서 회사가 좋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 믿어달라"고 밝혔다.

미 정보기관, 화웨이 등 장비구입 금지 (PG) [김토일 제작] 일러스트

◇ 세계 시장 진출 노리는 텐센트 등 다른 중국 IT 기업도 영향

틱톡을 비롯한 중국 IT기업에 있어 미국은 가장 매력적이고 전망이 좋은 시장이다. 여러 미국 회사들도 틱톡에 투자했다.

WSJ은 올해 초 바이트댄스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문서를 인용, 바이트댄스가 지난해 1천400억 위안(약 23조 9천14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2천억 위안(34조 1천64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출의 대부분은 광고수입이다.

이런 까닭에 틱톡은 해외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

WSJ은 틱톡이 미국 사업권을 MS에 매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본부를 중국 바깥으로 옮기는 등의 조치를 통해 자사에 쏠린 세계적인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한다고 전했다.

본부가 옮겨가는 지역으로는 런던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WSJ은 "현재는 전방위 압력이 들어오고 있지만 장 CEO는 틱톡이 세계 온라인 광고 매체로서 구글, 페이스북의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화웨이와 틱톡에 그치지 않고 위챗 등 다른 중국 IT 기업에 대한 견제도 경고했다.

중국 대표 IT 기업 텐센트가 소유한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은 현재 중국 외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견제가 장기적으로 게임과 클라우드, 금융 서비스에서 세계 시장 진출을 노리는 텐센트의 큰 그림에는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pretty@yna.co.kr

☞ 여친 줄 오래 섰다고…햄버거 가게 직원에 총 쏴 살해
☞ "음주운전차 방치해 2차 사고로 동생 사망"…피해자 언니 호소
☞ 유명 코미디언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왜 영구삭제 됐나
☞ 윤석열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 급증하는 시신 처리하려 이동식 화장시설도 등장
☞ '0.1% 미만' 확율 한우 세쌍둥이 송아지 출산
☞ 북한 사람들은 '이렇게' 여름휴가 보낸다
☞ "아리아, 살려줘"…한마디에 독거노인 구한 AI 스피커
☞ 34세 총리 18살에 만난 파트너와 결혼…2살 딸도 있어
☞ "우리 개 물면 죽이겠다" 대형견주 협박한 주한미군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