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같은 하루 보낸 천안·아산 주민들.."평생 이런 물 난리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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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채 만 한 토사가 집 앞을 지나가는데 죽었구나 싶었어유."
그는 "빗물로 인해 물이 차올랐다면 그렇게 빨리 줄어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산사태가 나서 토사가 흘러내려갔다고 생각했는데 이후 집 주변을 돌아보니 아수라장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70대 남성은 "집 위에 축대가 있는데 지금 조금만 비가 와도 축대가 무너져 우리 집은 물론 아랫집도 피해를 입을까 걱정"이라며 "119로 신고를 했는데 시에 얘기하라고 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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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집채만한 토사 흘러내려가"..천안 목천읍 지붕까지 물 차올라 탈출
4일 오전 충남 아산 송악면 유곡리. 252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로 인해 2명이 실종된 마을은 곳곳에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남아 있었다.
마을 초입에는 산사태에 쓸려온 나뭇가지들이 흩어져 있었고, 마을을 돌아 나가는 계곡물은 잠잠했지만 어제의 참담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 마을에서는 어제 낮 폭우로 인해 마을 뒷산이 무너지면서 70대와 80대 남성이 실종됐다. 엄청난 비로 인해 잠시 집 주변을 돌아보다 변을 당한 것.
당시 산사태를 목격한 한 주민은 처음 겪은 일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70대 김모씨는 "우리 집이 길가에 있어서 산사태를 잘 볼 수 있었다"며 "방안에 있는데 갑자기 창문까지 물이 차올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급히 옷을 입고 밖으로 나온 김씨는 사람 키만한 토사가 우르르 내려가더니 20~30초 뒤 토사 높이가 내려가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빗물로 인해 물이 차올랐다면 그렇게 빨리 줄어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산사태가 나서 토사가 흘러내려갔다고 생각했는데 이후 집 주변을 돌아보니 아수라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도 하나 둘씩 삽을 들고 집 주변으로 흘러들어온 토사들을 치워내느라 분주했다.
일부 주민들은 비가 예보돼 있어 추가 산사태를 우려했다.
한 70대 남성은 "집 위에 축대가 있는데 지금 조금만 비가 와도 축대가 무너져 우리 집은 물론 아랫집도 피해를 입을까 걱정"이라며 "119로 신고를 했는데 시에 얘기하라고 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주민은 "산사태가 일어난 곳에 소방도로가 나 있는데 곳곳이 이번 산사태로 인해 금이 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비가 더 오게 되면 2차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74세 한 여성은 "급하게 빠져나오면서 갖고 나온 것이 없었다"면서 "물이 빠지고 나서 들어가 보니 장독대도 사라지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 마을 이장은 이번 물난리가 인근에 들어선 대기업 물류센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마을 이장은 "인근에 대기업 물류센터가 들어서면서 자연 배수로를 없애고 배관을 새로 매립했는데 그 과정에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폭우로 인해 천안에는 주택 171곳이 침수됐으며 농경지 589ha가 잠겼다. 아산에서는 실종됐던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실종된 2명을 수색 중이다. 또 232가구의 주택이 침수되고 3371ha가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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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대전CBS 인상준 기자] sky0705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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