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범벅' 폐형광등 엉터리 관리..토양·하천 유입 '위험'

이지현 2020. 8. 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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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수은 같은 중금속이 가득한 형광등은 사용하고 난 뒤 잘 처리해야 하는데요,

주민들로부터 애써 수거한 형광등을 보관 단계에서 엉터리로 관리하고 있어 지자체의 대책이 시급합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쓰레기장 폐형광등 수거함입니다.

수은과 화학물질로 채워진 형광등이 깨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쓴 건데, 정작 수거 뒤에는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재활용품을 처리하는 전주 리싸이클링타운.

폐형광등 전문 처리업체에 보내기 전까지 손상 없이 보관하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붕 하나 없는 야적장에 덩그러니 쌓아만 둬 여기저기 깨진 형광등 투성이입니다.

형광등 안의 수은은 이미 증발해 버리거나 빗물과 함께 토양과 하천으로 흘러듭니다.

형광등 한 개에 들어있는 기체 상태의 수은은 10에서 20mg으로 소량만 흡입하거나 피부에 닿아도 중독 위험이 큽니다.

[김찬경/전주리싸이클링타운 주민지원협의체 위원장 : "물로 들어와서, 또 이 물로 농사도 짓고 그러면 거기에 대한 유해성은 더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리싸이클링타운 측은 폐형광등은 재활용 위탁 항목에 없고, 전주시 부탁으로 보관만 할 뿐이라며 책임을 피합니다.

[전주 리싸이클링타운 관계자/음성변조 : "처음에 설계할 때 형광등 부분은 없었던 내용이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원래 없는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전주시 입장은 조금 다릅니다.

폐형광등 역시 재활용품으로 위탁 처리 물품에 포함된다면서도, 수은 누출을 막는 시설을 서둘러 짓겠다는 겁니다.

가정에서부터 조심, 조심 애써 거둬들인 형광등을 허술하게 관리하면서 토양과 하천, 사람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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