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지침 역행한 '빗물 저장소'..논란 확산
[KBS 부산]
[앵커]
지난달 집중호우 때 수영구청이 빗물을 모으는 시설을 가동하지 않아 침수 피해를 키운 사실, 어제 지적했는데요,
구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빗물 저장소를 정부의 운영 지침과 다른 방식으로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구의회도 책임을 묻기로 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운대 센텀 일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2011년 들어선 빗물 저장소입니다.
비가 내려 우수 관로와 연결된 집수조의 수위가 4m 이상 오르면, 빗물 저장소 문이 자동으로 열립니다.
올해 들어 서른 번 넘게 가동됐습니다.
[김성동/해운대구 도시관리과장 : "갑자기 내리는 우수를 받기 위해 만들어진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자동으로 들어가도록 설계가 돼 있습니다. 설계부터 (자동으로 되도록) 그렇게 돼 있습니다."]
부산에 들어선 빗물 저장소 12곳 모두 이처럼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수영구가 지난 2017년 설치한 이 빗물 저장소도 우수 관로가 90% 이상 차면, 자동으로 빗물이 들어오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수영구는 지난해부터 빗물이 유입되는 문을 수동으로 여닫도록 관리 방식을 갑자기 바꿨습니다.
[배진표/수영구청 도시관리과장 : "자동으로 해놨을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비가 온다고 하면 배수가 되는데도 어느 정도 수압이 되면 (저장소 문이) 열려서 차게 됩니다. 차게 되면은 나중에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경우에는 사용을 못 하게 됩니다."]
자동에서 수동으로 바뀐 뒤 수영 빗물 저장소는 단 한 차례만 가동됐습니다.
문제는 수동 운영 방식이 행정안전부가 권고한 빗물 저장소 관리 지침에 어긋난다는 것.
행안부 지침에는 빗물 저장소의 문을 여닫는 등 시설에 대한 인위적인 조작을 최소화하도록 했습니다.
자동으로 빗물 저장소를 가동해야 기습 폭우에도 제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 : "(설계 당시) 설정이 되어 있어서 그 값이 되면 열리게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거를 조정을 마음대로 했을 경우에는 적기에 가동을 할 수가 없어서 피해를 유발시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수영구의회는 광안리 일대에 침수 피해가 커진 데는 빗물 저장소를 가동하지 않은 탓도 있다며, 구청을 상대로 운영 방식을 바꾼 경위 등을 따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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