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에 붕 뜬 철로..충북선 복구에만 한 달

정재영 2020. 8. 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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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폭우에 직격탄을 맞은 충북선 철도는 사흘째 일부 구간만 운행되고 있습니다.

복구를 하려해도 피해가 워낙 심각한데다 비가 계속 내리다 보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재영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폭우 첫날 흙탕물 속에 잠겨버렸던 충북선 삼탄역.

역이 폐쇄되고 이틀이 지났지만 물이 빠진 자리는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합니다.

5개 선로를 뒤덮은 돌 무더기와 진흙더미는 중장비로 치우고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각각 대전과 제천 방면 상하행선 선로가 있던 자리인데요.

지금은 물이 흐르는 계곡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철길을 지탱하던 3미터 높이의 지반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아슬아슬 공중에 떠 있는 철길은 언제 끊어질지 모를 만큼 위태롭습니다.

열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 기둥도 힘없이 내려 앉았습니다.

[경완규/코레일 충북선 삼탄역장] "(이런 장면 보신 적 있으세요?) 아니요. 입사 25년 차인데 이런 광경은 처음입니다."

수해 끝자락에 있는 공전역 부근은 도로가 끊기고 잠겨 접근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삼탄역에서 공전역 방향으로 5km 쯤 가봤더니, 산사태가 덮쳐 흔적조차 사라진 철길이 나타납니다.

철로 옆에 있던 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사람 키의 두 배를 넘는 엄청난 양의 나무와 바위들이 쏟아져 있습니다.

열차 신호기는 기둥째 뽑혀 힘없이 나뒹굽니다.

[경완규/코레일 충북선 삼탄역장] "(신호기) 표시가 없으면 열차가 함부로 들어올 수 없겠죠. 토사가 무너져가지고 같이 휩쓸려 넘어진 상태입니다."

특별한 피해 지점을 꼽는 게 무의미할만큼 극심한 타격을 입은 충북선.

하루 30회를 오가던 화물열차 운행은 완전히 멈췄고, 여객도 횟수를 반이상 줄여 일부 구간만 운행되고 있습니다.

코레일은 계속되는 폭우 예보 때문에 본격적인 복구는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응급 작업을 마치는데만 한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영상취재: 양태욱/충북)

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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