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연기·불복 이어 '영구집권' 의욕 내비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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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선 불복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으로 미국 정가에 파란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아예 자신의 '영구집권'을 의미하는 동영상을 SNS에 올렸다.
미국인 대상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게 큰 차이로 뒤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이유로 대선 연기론을 제기했다가 철회하더니 급기야 대선 불복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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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특별히 제작된 동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 표지판이 등장하는데 경쾌한 배경 음악과 더불어 표지판에 적힌 숫자(연도)가 2020, 2024, 2028, 2032년으로 계속 늘어난다. 미 대선이 4년마다 치러지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 계속 대선에 출마할 각오임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1946년생인 트럼프 대통령은 2048년이면 102세가 된다. 그런데도 숫자는 2048까지 거침없이 올라간다. 급기야 2600까지 숫자가 치솟았는데도 정작 화면 속 트럼프 대통령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이번에는 연도가 1000단위로 오르기 시작해 3000, 4000, 5000, 6000 등을 차례로 찍은 뒤 마침내 ‘4EVA’에 이르러 영상이 종료한다. 이는 ‘영원히’를 뜻하는 영어 단어 ‘포레버(forever)’와 발음이 같다는 점에서 널리 쓰이는 표현이다. 한마디로 ‘영구집권’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이 동영상을 처음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한 바 있다. 대선을 불과 3개월 앞둔 시점에 이 동영상을 다시 올린 의도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상관없겠으나 바이든 후보가 이긴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한다면 미국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벌써부터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언론 매체에선 “불복 시 연방군을 투입해 트럼프 대통령과 그 가족을 끌어낼 준비를 해야 한다”는 농담 섞인 경고가 나온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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