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피서객 하루 20만명씩 북적..집단감염 우려 '조마조마'

권기정 기자 2020. 8. 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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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이달 들어 대거 몰려
감염예방 수칙도 잘 안 지켜

[경향신문]

지난 3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많은 인파가 몰렸으나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부산시 제공

마스크 미착용 수백명씩 적발
계도 위주로 단속도 느슨해
거리 두기 등 철저 준수 당부

중부지방에 호우 특보가 발효돼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지고 있으나 남부지역은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무더위를 식히려고 전국에서 몰려온 피서객들로 연일 북적인다. 8월 들어 나흘 만에 방문객 수가 100만명을 넘었다. 숙박시설도 포화 상태다. 그러나 코로나19 예방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해운대해수욕장이 집단감염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8월 들어 하루 20만여명이 해운대해수욕장을 찾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폭증했다. 1일은 24만7900여명이었고, 2일 27만7600여명, 3일은 25만8000여명이었다. 4일에도 24만6300명이 찾아 나흘 만에 100만명을 넘었다.

해운대 일대 호텔 예약률도 80~90% 수준이다. 예년의 90~95%보다는 낮은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호텔 객실 수가 크게 늘었고 코로나19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예상 밖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한 3~4월에는 예약률이 20% 수준이었으나 부산지역 장마가 끝난 7월 말부터 급속도로 높아졌다.

해운대의 한 호텔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예약률이 급증했다”며 “절반 이상은 서울·경기 등 부산 외 지역 피서객”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구는 예상 밖으로 피서객이 몰리자 해수욕장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계도 위주의 단속을 하다 보니 피서객들은 단속할 때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해운대구는 7월25일부터 31일까지 마스크 미착용 사례 271건을 적발했다. 이후 이달 들어 1일에는 560건, 2일 483건, 3일 101건이었다. 지난달 26일 50대 남성이 마스크 착용 지시를 따르지 않아 현행범으로 체포돼 입건된 이후 벌금 부과를 위한 고발 등 조치가 진행된 사례는 없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마스크를 턱에 내리고 있다든지 부실하게 착용한 피서객에게는 1차로 시정을 요구하거나 해수욕장에서 퇴거하도록 하고 있다”며 “단속하려 하면 바로 마스크를 착용해버려 강하게 단속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운대해수욕장이 자칫 코로나19 추가 확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방역당국은 우려한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내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이 크게 늘었는데 수십만명이 밀집한 피서지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전국적으로 대규모 감염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희준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2m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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