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글액, 코로나에 효과" 오사카 지사 한마디에 품절
<앵커>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갑자기 구강살균제, 가글액이 불티나게 팔려나갔습니다. 한 정치인이 코로나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기 때문인데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유성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 시내의 약국입니다.
평소 구강 살균제가 여러 종류 진열돼 있던 자리가 텅텅 비었습니다.
입구에는 재고까지 다 팔려나갔다는 긴급 알림도 붙었습니다.
[여기가 세 번째 매장인데, 모두 없다고 하네요.]
일본 각지에서 구강 살균제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 건, 요시무라 오사카 지사의 어제(4일) 이 발언 때문입니다.
[요시무라/오사카 지사 : 거짓말 같지만 진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 구강 살균제를 사용하면 코로나에 효과가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경증 코로나 확진자 25명에게 포비돈 요오드 성분의 구강 살균제를 하루 네 번 사용하게 했더니 나흘 뒤 타액 검사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검출 비율이 살균제를 사용하지 않은 확진자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겁니다.
그러나 입안의 바이러스를 줄여줬을 뿐 감염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고사카/의사 (도호쿠대 교수) : 소독약이라 바이러스를 줄이는 효과는 있지만, 치료약으로 보는 건 지나친 게 아닐까 합니다.]
살균제의 요오드 성분이 태아와 유아의 갑상선 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요시무라 지사는 오늘 구강 살균제가 치료제는 아니라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그러나 감염 불안이 팽배한 상황에서 경솔한 발언으로 혼란을 불렀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정용화)
유성재 기자ven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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