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의 무게] 술값 3,300만원. 누구의 말이 맞았나
이 기사는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심리가 진행 중입니다.
[뉴스데스크] 사실은, 무겁습니다. 팩트의 무게.
오늘의 주제는 "정의기억연대 술값 의혹, 사실이었나?"입니다.
(맥줏집에서 하룻밤에 3,300만원을 썼다는 내용이었죠?)
네, 의혹이 제기되고 벌써 3개월 가까이 지났죠.
알아보겠습니다.
진실의 방으로!
당시 정의기억연대 회계부정의혹에 큰 불을 지핀 기사였습니다.
후원행사가 열렸다는 맥줏집에서 하루에 3천3백만원이라는 납득이 되지 않는 비용을 썼다며, 비용 부풀리기가 의심된다는 취지였습니다.
근거는 국세청 홈택스에 공시된 명세서인데요, 대표지급처는 맥줏집 운영 회사 지출목적은 모금사업 지출액은 약 3천3백4십만원이 적혀 있습니다.
정의연도 곧바로 해명에 나섰죠.
"한 곳에서 쓴 게 아니다."
명세서 작성방법에 따라 "여러 곳에 지급된 총액을 합쳐서 기입하면서 맥줏집 운영 회사를 대표로 적었을 뿐"이라는 거였습니다.
기부금품 지출 작성방법을 보면요, 지금은 1백만원 이상 지출시 개별적으로 다 적어야 하지만, 2019년 3월 전까지는 대표 지급처명을 지급목적별로 구분된 지출처 중 가장 큰 대표지출처를 적으라고 돼있습니다.
하지만 1만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성난 여론은 이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어느 쪽이 사실에 가까웠을까요.
지금 다시 기사를 읽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하룻밤에 3천3백만원 술값으로 사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정정보도와 함께 정의연의 반론이 실려있습니다.
확인하는 김에, 다른 의혹 더 보겠습니다.
BTS의 팬클럽, 즉 '아미'가 기부한 패딩이 이용수 할머니와 곽예남 할머니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의혹 기억하시죠?
고 곽예남 할머니 수양딸의 주장을 인용했죠.
그런데 그 주장을 반박할, 전달 장면이 담긴 사진과 소포 발송 자료가 있었습니다.
현재 이 기사에도 "패딩을 이용수·곽예남 할머니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마찬가지로 정정보도가 붙어있습니다.
그 외에도 "윤미향이 심사하고 정의연이 받은 지원금" 즉 정의연 인사들이 이른바 '셀프 심사'를 해서 정의연에게 갈 정부 지원금을 결정했다는 기사에도 정정보도 결정이 내려지는 등 언론중재위에 제소된 언론사 9곳의 기사 13건 중 11건에 대해 정정보도나 기사삭제 등의 조정이 이뤄졌습니다.
잘못은 지적하고 비판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부족한 근거를 가지고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까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겠죠.
지금까지 팩트의 무게였습니다.
남상호 기자 (porcoross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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