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황정민 나와" 유리창 쾅..KBS 곡괭이 난동 현장 영상

유성운 2020. 8.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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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라디오 프로그램 '황정민의 뮤직쇼'가 진행 중이던 스튜디오에 신원 미상의 남성이 나타나 유리창을 부수는 사건이 벌어졌다.
5일 오후 3시40분쯤 서울 여의도 KBS 본관 2층에 있는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에 나타난 남성은 곡괭이로 유리창을 내리쳤고, 당시 10초 가량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방송을 타고 고스란히 청취자에게도 전해졌다.

당시 오픈 스튜디오는 KBS 쿨 FM의 라디오 프로그램인 ‘황정민의 뮤직쇼’가 진행 중이었다. 진행자인 황정민 아나운서가 게스트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일반인도 자유롭게 통행이 가능한 장소였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고가 벌어지자 DJ인 황 아나운서는 자리를 피했고, 게스트였던 김형규씨가 마무리 멘트를 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5일 파손된 KBS 본관 라디오 스튜디오 [사진 KBS 공영노조]

이 사건과 관련해 KBS 측은 5일 입장문을 내고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는 일반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공간에 위치해 있어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KBS 시큐리티 직원(안전요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다행히 인명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앙일보가 입수한 사건 현장의 동영상을 보면 이같은 KBS 측의 설명과는 거리가 있다.
스튜디오 앞에 나타난 40대 남성이 "황정민 나와"라고 고함을 치며 곡괭이로 유리창을 내려치지만 KBS 시큐리티 직원들은 적극적으로 제압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KBS 측 안전요원 6명이 이 남성을 둘러씼지만 위험을 의식한 탓인지 좀처럼 가까이 접근하지는 못했다. 얼마 후 경찰차 사이렌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들리자, 남성이 곡괭이를 안전요원들에게 건네면서 사건은 마무리됐다.

5일 미상의 남성이 KBS 라디오 스튜디오 유리창을 곡괭이로 내려친 뒤 KBS 시큐리티 직원들을 바라보는 모습 [동영상 캡쳐]

이와 관련해 KBS 공영노조 측은 성명을 내고, "생방송은 큰 차질을 빚었고 메인 MC는 혼비백산 스튜디오에서 대피해야 했다"며 "이번 사건은 KBS 시큐리티 요원들의 허술한 경비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만 부끄럽기 짝이 없는 사건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영노조 측은 "KBS 건물은 현행 통합방위법상 대통령령 제28호에 따라 국가중요시설 가급으로 분류된다. 철저한 방호계획이 필수적인 국가중요시설"이라며 "조직기강이 무너져도 이렇게 무너졌는지 국민에게 민망하기 짝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들은 책임자 문책과 이번 사건의 발생과 원인, 문제점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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