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가 대구의 아픔을 이용하는 방법"

최민우 2020. 8. 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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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가 2003년에 발생한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를 이용해 남녀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성가족부 산하기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이 공무원 대상 성인지 사이버교육과정 동영상에서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 생존자의 증언을 인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

민원인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를 이용해 남녀갈등을 조장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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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가 2003년에 발생한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를 이용해 남녀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성가족부 산하기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이 공무원 대상 성인지 사이버교육과정 동영상에서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 생존자의 증언을 인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

“입을 막고 낮은 자세로 가야 한다는 것을 한 번도 배우지 않아서 탈출하면서 연기를 많이 마셨어요. 그래서 기관지를 다쳤죠. 나중에 보니 남자들은 다 알고 입을 막고 낮은 자세로 갔다고 하더라고요”

해당 문구가 논란이 됐다. 남성은 재난 시 생존 메뉴얼을 교육받아 살거나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여성은 그렇지 못해 죽거나 크게 다쳤다는 의미로 읽힌다. 네티즌들은 “재난교육은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며 영상 속 사례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 페이스북 페이지 '실시간 대구'에 올라온 글. 페이스북 캡처


네티즌들은 ‘여성부가 대구의 아픔을 이용하는 방법’이라며 해당 영상을 캡처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퍼뜨렸다.

이들은 “도대체 이 인간들(여가부)은 지하철 참사의 아픔을 알기나 하는 걸까” “살인자와 다를 바 없다” “대구 사람들조차 감히 입에 올릴 수도 없는 고통이고 아픔” “건드릴 게 있고 안될 게 있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신문고에 민원도 제기됐다. 민원인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를 이용해 남녀갈등을 조장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내용으로 온라인 교육을 실시한 이 기관의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 수준과 실상에 참담한 심경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양평원 측은 “성 역할 고정관념이나 사회경제적 지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그 피해양상이 다를 수 있음을 해당 사례를 통해 강조하고자 했다”고 매일신문을 통해 해명했다.

또 “관련 당사자에게 다시 그 고통을 상기시킬 수 있음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콘텐츠 제작 시 맥락이 보다 잘 드러날 수 있도록 구성하고 내용전달에도 면밀히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는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 진입한 하행선 전동차 내에서 한 정신지체장애인이 방화를 해 발생했다. 이 사고로 343명(사망자 192명·부상자 15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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