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못 한 복숭아 밭에서 썩어"..음성 부부농군의 눈물

이승민 2020. 8. 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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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전 충북 음성군 감곡면 영산리 수해현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에게 한 농민이 간절한 목소리로 호소했다.

이씨와 남편 최덕순(73)씨의 뒤를 따라 연합뉴스 취재진이 찾아간 복숭아밭은 원통산(해발 655.5m) 아래 자리 잡고 있다.

벼가 자라는 논은 물론 인삼밭과 사과·복숭아밭 등이 토사로 뒤범벅됐지만, 피해가 광범위한 데다 오락가락하는 비 때문에 복구작업은 좀처럼 더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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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로 도로 끊겨 '발동동'..2∼3일 더 지나면 모두 버릴 판

(음성=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의원님, 농장에 길이 막혀서 복숭아가 다 썩어가고 있어요. 제발 지금 당장 장비 좀 보내주세요"

지난 5일 오전 충북 음성군 감곡면 영산리 수해현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에게 한 농민이 간절한 목소리로 호소했다.

폭우 피해 덮친 복숭아 과수원 (음성=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지난 5일 오전 충북 음성군 감곡면 영산리 수해현장에서 한 농민이 복숭아 과수원의 폭우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logos@yna.co.kr

이 마을서 복숭아 농사를 짓는 이미순(70)씨다.

이씨와 남편 최덕순(73)씨의 뒤를 따라 연합뉴스 취재진이 찾아간 복숭아밭은 원통산(해발 655.5m) 아래 자리 잡고 있다.

트럭 한 대가 겨우 지날 정도의 좁은 도로를 따라 700m가량 오르자 부부의 과수원이 보였다.

밭으로 향하는 길은 이번 폭우에 떠내려온 토사가 군데군데 쌓였다.

최씨는 "길이 끊겨서 사흘째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며 "사람은 간신히 오가지만, 차가 못 다녀 수확 때를 놓친 복숭아를 다 버리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밭고랑에는 비바람에 떨어진 복숭아가 수두룩하다. 갈라지고 으깨져 곰팡이 피고 썩은 게 대부분이다.

"수확 못 한 복숭아 밭에서 썩어"…음성 부부농군의 눈물 (음성=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지난 5일 오전 충북 음성군 감곡면 영산리 수해현장에서 한 농민이 복숭아 과수원의 폭우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logos@yna.co.kr

부부는 3천300여㎡의 밭에서 8년째 복숭아 농사를 짓는다.

지난달 말 조생종 500상자 출하했는데, 이달 중생종 수확을 앞둔 시점에서 수마가 덮쳤다.

감곡면에는 지난 2일 194㎜의 폭우가 쏟아졌다.

최씨는 "중생종 1천상자 정도를 수확해야 하는데, 길이 막혀 어쩌지 못한다"며 "이대로 2∼3일 더 두면 모두 썩어 버리게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부인 이씨도 "폭우 피해를 본 농가들이 너무 많은데 군청에 연락해도 사흘째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며 "오죽 답답했으면 (이 의원을) 찾아갔겠냐"고 목청을 높였다.

폭우 피해 덮친 복숭아 과수원 (음성=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지난 5일 오전 충북 음성군 감곡면 영산리 수해현장에서 한 농민이 복숭아 과수원의 폭우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logos@yna.co.kr

감곡면은 800여곳은 농가가 복숭아 농사를 짓는 주산지다. 지난해 6천900여t을 생산해 23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감곡농협 관계자는 "현재 1천100t 정도 수확했고, 80%가량은 밭에 있는 데 폭우가 쏟아졌다"며 "물 먹은 복숭아는 꼭지가 물러 낙과하고, 당도도 떨어져 상품성을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감곡면 곳곳에는 침수된 농경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벼가 자라는 논은 물론 인삼밭과 사과·복숭아밭 등이 토사로 뒤범벅됐지만, 피해가 광범위한 데다 오락가락하는 비 때문에 복구작업은 좀처럼 더디다.

음성군은 이번 집중호우로 농경지 166.8㏊가 침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군 관계자는 "피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신속한 복구와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폭우로 바닥 뒹구는 복숭아들 (음성=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지난 5일 오전 충북 음성군 감곡면 영산리 한 복숭아 과수원에서 폭우로 인해 수확 못한 복숭아가 바닥을 뒹굴고 있다. logos@yna.co.kr

log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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