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저주'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 물폭탄

김정한 기자,한상희 기자,윤다혜 기자,정지형 기자,최석환 기자,박대준 기자,최지원 기자 2020. 8. 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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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코로나19 방역에 차질 빚을 수도
5일 철원 한탄강이 폭우로 범람하면서 인근의 동송읍 이길리와 갈말읍 정연리 마을 전체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다. 사진은 갈말읍 순담계곡 인근 모습.(독자제공) 2020.8.5/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한상희 기자,윤다혜 기자,정지형 기자,최석환 기자,박대준 기자,최지원 기자 =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로 신음 중인 지구촌이 곳곳에서 폭우로 인한 물난리까지 겪으며 몸살을 앓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물난리는 주로 인도, 중국, 한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집중돼 있다.

이번 폭우로 각국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경제 회복은 예상보다 더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폭우로 침수된 뭄바이 도로. © 로이터=뉴스1

◇ 인도 뭄바이 47년 만에 최대 일일 강우량 : 인도 금융시장의 본거지인 뭄바이에서는 47년 만에 하루 동안 가장 많은 비가 내려 도시 상당 부분이 침수되고 시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전날인 5일 오후 8시30분 현재 지난 12시간 동안 294㎜의 강수량을 기록, 지난 1974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같은 폭우로 인해 인구 1800만명의 도시의 기능은 크게 손상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열차가 운행되지 않고 있으며 버스는 우회 운행되고 있다.

현지 당국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침수 지역 주민들은 인근 학교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로 이동했다.

이번 폭우로 뭄바이의 코로나19 대응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뭄바이는 약 180만명 이상의 확진자와 약 4만명의 사망자가 발생, 피해가 가장 큰 도시 중 하나다.

중국 중부 후베이성 이창에 있는 양쯔강의 거대 수력발전 프로젝트인 싼샤댐에서 물이 방출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윤다혜 기자

◇ 중국 두달 넘게 폭우 지속돼 15조원 손실 : 중국에서도 남부지방에 두달 넘게 폭우가 지속되며 산사태가 마을을 덮치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

중국에선 이번 폭우로 141명이 사망·실종됐고, 이재민 3873만명이 발생했다. 경제적 손실은 860억위안(1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폭우로 인해 양쯔걍 상류와 중하류 사이에 있는 싼샤(三峽)댐의 수위가 크게 높아졌다. 현재 최고 수위인 175m를 불과 15m 남겨둔 수준이다.

싼샤댐의 안전성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 댐은 세계 최대 규모로서 저수량은 한국 소양강댐의 14배인 약 390억톤이다. 발전기 설비용량도 2250만㎾로 일반적인 원자로 출력의 20배가 넘는다.

지난 4일에는 제4호 태풍 하구핏이 중국 푸저우 북동쪽 280㎞ 부근 해안에 상륙했다. 현재는 소멸됐지만, 중국 내륙에 머무는 동안 장맛비에 수증기를 더하며 피해를 가중시켰다.

7일(현지시간) 기록적 폭우가 내린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에 붕괴된 도로의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일본 폭우·산사태로 인명과 재산 피해 속출 : 일본에서는 지난달 28일 도호쿠(東北) 지방과 니가타(新潟)현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려 최소 187명이 고립되고 도로가 붕괴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야마가타(山形)현 쓰루오카(鶴岡)시에서 27일 저녁부터 24시간 동안 강수량이 226.5㎜에 이르는 등 10개소 이상의 관측점에서 7월 관측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8일 새벽에는 아키타(秋田)현 유리혼조(由利本荘)시 북부 부근에 시간당 100mm의 폭우가 내려 도로가 붕괴되고 여러 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주택가도 물에 잠겼다.

야마가타현에서는 17개 마을에 대피소 125개를 개설했다. 특히 다키노히라(滝平)에서는 도로변의 경사면이 무너지는 등 곳곳에서 산사태와 도로 침수 등이 잇따랐다.

토사 붕괴로 인해 니시카와초(西川町) 오이자와(大井沢) 지구의 84세대 187명이 고립되고, 야마가타현 오에마치(大江町) 모가미(最上)강이 범람하는 등 현내 하천 여러개가 넘치고, 주택에서는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앞서 13일에는 남부 규슈(九州)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70명 이상이 숨지고 21개 현에서 총 1만3957채의 주택이 물에 잠겼다.

5일 철원 한탄강이 폭우로 범람하면서 인근의 동송읍 이길리와 갈말읍 정연리 마을 전체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다. 사진은 이길리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2020.8.5/뉴스1 © News1 김정호

◇ 한국 6일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전국 물난리 : 한국에서도 지난 1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이 물난리를 겪은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30분까지 집계된 인명피해는 사망 15명(서울 1·경기 8·충북 5·충남 1)과 실종 11명(경기 1·충북 8·충남 2)으로 집계됐다.

이재민은 6개 시·도에서 총 1682명(1005세대)이 발생했으며 지역별로는 서울 5명·경기 435명·강원 101명·충북 646명·충남 493명·경북 2명으로 파악됐다.

시설 피해도 추가 집계가 늘면서 5157건에 달했다. 주택 1413건, 비닐하우스 148건, 축사·창고 포함 1051건 등 사유시설이 2612건으로 나타났다. 도로·교량 1033건, 하천 363건, 산사태 395건 등 공공시설도 2545건이나 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아시아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는 것은 북극의 온도가 관측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기후변화 때문이라며 지구 온난화에 대한 조치가 늦어지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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