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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바레·고시히카리·히토메보레 등 일본 쌀 품종 '퇴출' 추진

윤희일 선임기자 입력 2020. 08. 06. 11:04 수정 2020. 08. 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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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최고 품질 쌀 ‘해들’ 농촌진흥청 제공


우리나라에는 아키바레(추청)·고시히카리·히토메보레 등 일본 품종 쌀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의외로 많다. 이들은 대개 일본 벼 품종의 맛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당수 소비자들의 이런 생각은 사실과 다르다.

밥맛 평가에서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최고 벼 품종인 ‘해들’과 ‘알찬미’의 밥맛이 고시히카리와 아키바레 등 일본 벼 품종보다 좋다는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고시히카리의 대체 품종인 해들의 경우 2017년 실시된 소비자 밥맛 평가에서 평가자 100명 중 최다수인 48명으로부터 ‘가장 맛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고시히카리는 29명의 지지를 받았다.

아키바레의 대페 품종인 알찬미 역시 이후 실시된 평가에서 최다수인 45명으로부터 ‘가장 맛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아키바레가 가장 맛있다고 평가한 사람은 2명에 그쳤다.

농촌진흥청이 아키바레·고시히카리·히토메보레 등 일본 벼 품종을 우리 논에서 퇴출시키는 사업을 전개한다.

농진청은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일본 벼 품종을 우리 벼 품종으로 대체해 나가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우선 2020년 기준 5만6000㏊인 일본 벼 품종의 재배면적을 2024년까지 1만㏊ 이내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 전체 벼 재배 면적 가운데 아키바레, 고시히카리, 히토메보레 등 일본 품종 재배면적은 전체의 약 9% 수준이다. 품종별로는 아키바레가 5만2527㏊로 압도적으로 많고, 그 뒤를 고시히카리, 히토메보레가 이어가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일본 벼 품종은 ‘밥맛이 좋다’는 막연한 소비자들의 인식 때문에 수도권과 중부지역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본 벼 품종은 병해충에 약하고 잘 쓰러지며 국내 벼 품종보다 쌀 품질도 낮다”고 말했다.

일본 벼 품종 퇴출이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곳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쌀 주산지인 경기도 이천이다.

농진청은 이천시와 공동으로 개발한 해들과 알찬미로 이천지역의 일본 품종을 몰아내기로 했다. 우선 ‘고시히카리’와 ‘히토메보레’는 해들로 100% 대체하고, 아키바레는 단계적으로 알찬미로 바꿔나갈 예정이다.

이천지역의 ‘해들’ 재배면적은 2019년 131㏊에서 2020년 1020㏊로 늘어났다. 또 알찬미의 재배면적은 2019년 10㏊에서, 2020년 947㏊로 늘어난 데 이어 2022년에는 6500㏊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농진청 관계자는 “알찬미는 이천지역 아키바레 재배면적의 15%까지 대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들은 조생종인 고시히카리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품종이다. 추석 전에 수확이 가능한 해들은 고품과 강원4호를 인공교배하는 방법으로 개발한 품종이다. 알찬미는 중만생종인 아키바레를 대체하기 위해 내놓은 품종이다. 2008년부터 주남과 칠보의 인공교배를 시작해 2018년 개발을 완료했다.

농진청은 앞으로 밥맛·외관·내병충성 등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선발한 ‘삼광벼’, ‘영호진미’ 등 최고 품질의 벼 품종을 적극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운광벼, 고품벼, 호품벼, 칠보벼, 하이아미, 진수미, 미품, 수광, 대보, 현품, 해품, 해담쌀, 청풍, 진광, 예찬 등도 농진청이 개발한 최고 품질 벼 품종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농진청이 개발해온 벼 품종을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보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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