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차도 참사, 소방에 책임전가 안돼"..청원 동의 1만명 넘어

박세진 기자 2020. 8. 6. 13: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 지하차도 침수 참사와 관련, 소방을 향한 사고책임 전가를 멈춰달라며 한 가족이 올린 국민청원글이 하루만에 1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5일 '부산 침수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의 누나입니다'라는 청원글이 게시됐다.

소방관 누나라고 밝힌 A씨는 "모두가 아는 그 위험한 현장에서 자신의 안전은 뒤로하고 동료들과 1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헤엄쳐 들어갔던 동생이 요즘 이상할 만큼 말이 없어졌다"고 적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출동 소방 가족이 청원, 공개 하루만에 1만명 동의
23일 밤부터 부산에 최대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부산역 인근 초량 제1지하차도가 물에 잠겼다. 이로 인해 차량 안에 있던 3명이 구조됐으나 숨졌다. 사진은 119 구조대원들이 지하차도 배수작업과 구조작업에 들어간 모습.(부산경찰청 제공).2020.7.24/뉴스1 © News1 박세진 기자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부산 지하차도 침수 참사와 관련, 소방을 향한 사고책임 전가를 멈춰달라며 한 가족이 올린 국민청원글이 하루만에 1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5일 '부산 침수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의 누나입니다'라는 청원글이 게시됐다.

소방관 누나라고 밝힌 A씨는 "모두가 아는 그 위험한 현장에서 자신의 안전은 뒤로하고 동료들과 1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헤엄쳐 들어갔던 동생이 요즘 이상할 만큼 말이 없어졌다"고 적었다.

A씨는 "폭우가 쏟아지던 그날 동생은 소방관이란 책임의식 하나로, 자신도 못 돌아올 지도 모르는 물속에 뛰어들었을 것"이라며 "퇴근하고 쉬지도 못한 채 동생은 달려갔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동생과 동료들은 맨몸에 밧줄하나 매고 깜깜한 물속을 수영했고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안간힘을 썼다고 한다"며 "동생은 후유증으로 피부과 진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그런데도 최근 소방서 압수수색 기사가 말이되느냐"며 "몇몇 소방관들을 조사도 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 때문에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동료 소방관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6명을 구조한 소방관들이 과연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는지 생각해 달라"며 "항상 우리 주위에서 목숨 걸고 일하는 소방관들에게 책임을 미루는 일은 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3일 부산에 시간당 81㎜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 이후 부산경찰청은 소방대원들을 참고인 조사하고 부산소방재난본부와 중부소방서를 압수수색해 초동대처 내용이 담긴 자료를 확보해갔다.

압수수색은 경찰이 소방당국에 요청한 자료협조가 지연되면서 실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산시와 동구청, 경찰 등을 대상으로도 사고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뉴스1

sj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