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달래기에도..전공의 파업 강행

이혜인 기자 2020. 8. 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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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요 대학병원 '비상근무'

[경향신문]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안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7일 파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의사 수 확충은 불가피한 결정이며 앞으로 대화로 세부사안을 조정해나가겠다고 의료계 달래기에 나섰으나 파업을 막지는 못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전공의 파업 철회를 거듭 요청했다. 박 장관은 “의대 정원 확충 사안에는 중요한 세부적인 논의사항이 많이 남아 있다”며 “확충된 의료인을 어떻게 내실 있게 교육·수련할 것인지, 어느 지역에 배치하고 어떤 진료과목 의사를 양성할지, 의료체계 개편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의료계와 협의해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전날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들로 구성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소통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하고, 이날 오후 대전협과 간담회도 가졌다. 그러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대전협 입장은 단호하다. 협의체 구성과 별개로 파업을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의사 수가 늘면 수도권 집중화 현상만 키우고, 의료과잉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고 있다. 이날 대전협은 소속 회원들에게 ‘7일 오전 7시부터 시작하는 단체행동에 참여해달라’고 공지했다. 전공의들은 당일 집단 연차를 내는 방식으로 파업에 참여해 권역별 집결지 8곳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현재 대한의사협회도 오는 14일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보건당국은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련의들이 근무하는 전국 주요 대학병원들은 파업에 대비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급하지 않은 수술은 연기하고, 파업일 휴무가 예정돼 있던 교수와 임상강사 등을 진료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각 지자체와 함께 24시간 비상진료상황실도 운영한다. 김헌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지만 일부 의료 공백 때문에 대기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응급실 진료는 꼭 필요한 분들이 먼저 들어갈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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