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표' 대북 구상 시동..'1천만 달러' 인도 지원

나세웅 2020. 8. 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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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정부가 북한의 영유아, 그리고 취약계층 여성을 돕는 국제기구의 인도적 지원 사업에 천만 달러를 내기로 했습니다.

인도적 지원과 물물 교환 수준의 작은 교역에서부터 남북 간의 협력을 시작하겠다는 이인영 새 통일부 장관의 구상이 시동을 거는 모양샌데요.

나세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정부가 유엔 세계식량계획의 북한 지원 사업에 1천만 달러, 우리돈 120억원 가량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지원액 450만 달러의 두 배 수준입니다.

남북 관계가 좋든 나쁘든 인도적 지원은 중단없이 하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한 겁니다.

[이인영/통일부 장관]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서는 우리의 진정성을 북한에 먼저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로도 전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 행동으로 하는 것이 더욱 크게 전달될 것이라고…"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코로나19로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올초부터 우리 정부에 도움을 요청해왔는데, 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그동안 지원이 보류돼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국경이 봉쇄돼 북한 취약계층의 식량 사정이 급격히 나빠진 점을 고려해 정부가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지원금은 북한 영유아와 임산부에게 영양 강화 식품 9천톤 분량을 나눠주고 북한 취약계층 주민들에게 옥수수와 식용유를 나눠주는데 사용됩니다.

이인영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언급했던 남북 물물 교환을 해보자는 이른바 작은 교역 구상도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한 민간단체는 개성 인삼주와 류경소주, 들쭉술 등 북한 술 1억 5천만 원 어치를 남한으로 들여오고, 대가로 설탕 167톤을 주는 교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종필/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 부회장] "전혀 이견없이 물물교환 형태에 대해서 (남북 사업자) 서로가 이해했고, 거기(북)에서 좀 필요한 물건이 설탕. '오케이 그럼 설탕으로 하자.'"

중국 배로 북한 남포항에서 물건을 싣고 중국 다롄을 거쳐 들여올 계획인데, 단체 측은 늦어도 추석 전 물물교환이 이뤄지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첫 사례인 만큼 계약서의 신빙성을 면밀히 검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다만 북한은 작년에 유엔을 통한 우리 정부의 쌀 지원을 거부한 적이 있어서 이번 지원이 남북관계 복원의 단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택/영상편집: 최승호)

나세웅 기자 (salt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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