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파티장으로 변한 게스트하우스.. '코로나 집단감염' 우려 커져

김송이 기자 2020. 8. 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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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파티 게스트하우스' 등 밀집 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휴가지에서 불특정 다수가 접촉하는 만큼 감염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파티 게스트하우스 등 감염 위험이 큰 시설에 대해선 이용 인원 제한, 사전예약제 운영 등 방역 조치가 취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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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파티 게스트하우스’ 등 밀집 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휴가철을 맞아 여전히 주요 관광지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대규모 파티가 성행하고 있어 코로나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핑 성지’로 유명한 강원도 양양을 찾았던 직장인 김모(30)씨는 "서핑을 끝내고 저녁에 해변 근처 길거리를 걷는데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남녀 100여명이 한 건물 앞에서 줄지어 서있었다"며 "게스트하우스에서 여는 파티를 기다리고 있던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해당 게스트하우스는 투숙객이 아니어도 돈만 내면 누구나 입장 가능하고, 밤에는 클럽으로 변한다"며 "파티 참석자 중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 집단감염으로 퍼질텐데 사람들이 노는 것만 생각하는 거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다른 휴가지 게스트하우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제주를 비롯해 강원 강릉, 전남 여수 등 피서객이 몰리는 휴가지 인근 게스트하우스에서는 휴가철을 맞아 매일 파티가 열리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별도의 방역 물품 없이 음식을 나눠 먹거나, 전문 DJ를 초빙해 클럽으로 변신하는 곳도 있다.

지난주 제주도 한 게스트하우스에 방문했다는 대학생 김모(23)씨는 "저녁이면 게스트하우스에 숙박하는 사람들이 모여 음식과 술을 먹는 파티가 열렸다"며 "당시 참석자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던 것을 보고 파티가 열리는 게스트하우스는 ‘코로나 무방비 지대’라고 확신했다"고 했다.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게하 파티(게스트하우스 파티)’ 후기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블로그 이용자는 "‘먹방’ 파티가 끝나면 2차 클럽 파티가 시작되는데 오랜만에 북적이는 곳에 모여 바베큐와 술을 마시니 힐링됐다"며 자신이 방문한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 일주일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올라온 게하 파티 관련 글만 800건 이상이다. 인스타그램에도 ‘게스트하우스 파티’를 키워드로 하는 글이 6일 오후 3시 기준 4만여개에 달한다.

파티를 주최하는 게스트하우스 측은 코로나 방역 지침을 잘 지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강원도 한 게스트하우스 관계자는 "게스트하우스 파티에 입장하는 사람들은 한 명도 빼놓지 않고 체온 체크와 방명록 작성 등을 하고 있다"며 "가게 소독 등을 병행하며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휴가지에서 불특정 다수가 접촉하는 만큼 감염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파티 게스트하우스 등 감염 위험이 큰 시설에 대해선 이용 인원 제한, 사전예약제 운영 등 방역 조치가 취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시설면적 4제곱미터당 1명으로 이용인원 제한 ▲시간제 운영 ▲이용객 집중 시간대 사전예약제 실시 등의 방역 수칙 추가 등을 게스트 하우스 방역 수칙으로 제시했다. ‘집합금지명령’ 등의 행정조치도 가능하다.

다만, 게스트 하우스 방역수칙 의무화는 지방자치단체 재량 사항이다. 강원도 양양군 관계자는 "게스트 하우스 방역 수칙은 아직 권고 사항에 불과하다"며 "현재는 지역 내 게스트하우스를 중심으로 방역 수칙을 준수하라고 홍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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