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하다 꽝"..도로 곳곳 파임 현상 포트홀 주의보

심언기 기자 2020. 8.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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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시간을 피해 조금 늦은 시간에 운전하는데 폭우가 쏟아졌죠. 속도를 크게 내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나타난 물웅덩이에 깜짝 놀랐습니다.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타이어가 펑크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충격이 컸습니다."

유례 없이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도로 위의 암살자'로 불리는 포트홀이 곳곳에 생겨나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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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에 도로 곳곳 손상..서울서만 2300건 넘겨
급차선 변경시 2차 사고 유발.."방어운전이 최선"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앞 도로에 움푹 패인 곳(포트홀)에 장맛비가 고여 있다. 2020.8.5/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퇴근 시간을 피해 조금 늦은 시간에 운전하는데 폭우가 쏟아졌죠. 속도를 크게 내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나타난 물웅덩이에 깜짝 놀랐습니다.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타이어가 펑크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충격이 컸습니다."

경기 김포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정모씨(38)는 지난 3일 밤 도로 위 상황을 이같이 회상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유례 없이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도로 위의 암살자'로 불리는 포트홀이 곳곳에 생겨나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호우가 집중된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신고된 도로 포트홀은 총 2302건에 이른다. 각 지자체는 신고된 포트홀을 아스콘 등으로 응급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발생하는 숫자에 비하면 턱없이 손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포트홀은 빗물이 스며든 아스팔트에 무거운 차량이 오가면서 도로가 움푹 파이는 현상이다. 차량이 오가는 마찰열로 적은 양의 비는 금세 마르지만 요즘 같은 장마 기간 중에는 아스팔트가 빗물을 머금어 도로 곳곳에 포트홀이 생기곤 한다.

노면이 젖어있는 상태에서 포트홀에 빗물이 고이면 식별하기는 더욱 어렵다. 비가 오는 밤길은 특히 더 위험하다. 차량이 속도를 내다 포트홀에 빠져 바퀴가 펑크나거나, 충격에 핸들이 뒤틀리며 2차 사고로 이어지기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부산시 가야대로에서는 지난달 29일 가로 60cm, 세로 40cm, 깊이 1m의 포트홀이 발생해 차량 앞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트홀이 빗물로 약해진 지반침하와 맞물려 자칫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었던 아찔한 사례다.

포트홀을 발견하고 급감속해 뒷차량의 사고를 유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포트홀을 지나며 튄 빗물이 옆 차량의 시야를 방해하거나 보행자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있다. 전문가들은 포트홀이 발생하면 이를 피하기 위해 급하게 핸들을 꺾는 것 보다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포트홀이 급증하지만 지자체의 일손에는 한계가 있어 발생하는 숫자를 따라가기는 버거운 상태다. 빗줄기가 이어지면 보수작업이 더 어려운 만큼 운전자 스스로가 방어·안전 운전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경찰 관계자는 "포트홀로 인한 사고는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며 "빗길 밤운전 시에는 규정 속도 보다 20% 이상 감속해 운행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앞차의 진행방향을 면밀히 주시하는 것도 도로상황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며, 비상상황 발생시 안전한 제동을 위한 거리확보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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