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 뒤에 술·설탕 물물교환 계약.. 北 교류 의지 크다"

MBC라디오 2020. 8. 7. 10: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종필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 부회장>
- 술·설탕 교환 계약서 사인 완료.. 北 당국도 오케이한듯
- 대북제재 해당 안돼.. 통일부 승인 안해줄수 없어
- 통일부 승인시 중국 거쳐 물품 들어올 것
- 앞으로 北 된장·간장 물물교환 예정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박종필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 부회장

☏ 진행자 >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해서 대북인도적 지원한다는 뉴스가 나왔죠. 1000만 달러 규모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것과 별도로 민간에서 교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물교환 방식이라고 하는데요. 올 여름 6월 하순쯤이라고 하는데 남북사업자들이 개성고려인삼술, 류경소주, 들쭉술 이런 북한의 술과 우리의 설탕을 물물교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통일부에 승인만 남아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만약에 성사가 된다면 상당히 주목해서 봐야 되는 거의 10년 만에 이뤄지는 남북민간교류가 되는 건데요.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당사자 직접 연결해서 구체적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박종필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 부회장입니다. 바로 연결하죠. 나와 계시죠!

☏ 박종필 > 안녕하신가요.

☏ 진행자 > 일단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 솔직히 이름이 생소한데요. 뭐하는 곳이에요?

☏ 박종필 > 우리가 2013년도에 대북 사업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한 100여 명이 협동조합을 만들었고요. 주로 북쪽에 농산물들 또는 수산물들 이런 것들을 서로 교류를 하고 나아가선 중장기적으로 서로 필요한 부분에 특히 남쪽에서는 북쪽에다 계약재배를 한다든지 뭐 이런 식으로 계속 발전적으로 계획을 잡고 만들었으나 5.24 조치에 의해서 활동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 진행자 > 이번에 다시 한번 재개 움직임이 있는 거네요. 10년 만에.

☏ 박종필 > 그렇습니다. 마침 지난 5월 24일이 5.24 10주년 되는 날이었죠. 그때 통일부에서는 5월 21일과 23일 날에 5.24 조치는 정상회담도 이뤄졌고 해서 실제적 효력은 상실됐다, 이런 발표가 있자 그렇다면 우리가 기다렸던 이 조치가 해제됐으면 남과 북의 교류는 좀 더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생겼다, 그래서 북에 제안을 했고 북쪽도 순순히 그럼 해보자 라고 해서 시작됐습니다.

☏ 진행자 > 그럼 북쪽의 사업 파트너는 어디예요?

☏ 박종필 > 천동교류사라고 그쪽이 파트너고 그 산하에 거기서 주선을 해서 아까 이야기하셨던 개성인삼총회사, 상명무역, 이런 등등입니다.

☏ 진행자 > 그래서 이제 술과 설탕을 교환한다. 그러면 계약서까지 작성됐습니까?

☏ 박종필 > 예, 계약서는 작성됐고요. 원래는 통일부에서도 현금으로 해도 별 문제가 없지 않을까라고 했으나 10년 만에 이뤄지는 내용이고 해서 또 지금 여러 가지 국제적인 상황이 있고 해서 물물교환이 우리 정서적으로 더 부합이 된다,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 진행자 >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가장 궁금한 게 북한의 체제특성으로 볼 때 이건 북한 당국의 승인 없이 불가능한 계약 아닙니까?

☏ 박종필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이게 북한 당국 예를 들어서 노동당 김정은 국무위원장까지 선이 올라가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오케이 사인이 났기 때문에 계약서까지 작성됐다고 봐야 되는 거죠?

☏ 박종필 > 저희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죠. 왜냐하면 체제가 우리하고 다른 체제이고 저쪽에 체제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면 이 모든 이뤄지는 것들을 통해서 유추할 수 있는데 아마 충분히 그렇다고 보고요. 그런 판단의 근거가 우리가 이제 5월 24일 이후에 접촉을 해서 300종 정도를 리스트를 서로 주고받아서 검토를 했는데 그러다가 지난 6월 16일 날 연락사무소 폭파 사건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굉장히 우려를 했고 또 이게 잘 될 수 있을까.

☏ 진행자 > 잠깐만요.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계약서에 사인한 게 그 뒤입니까? 정확히 시점이.

☏ 박종필 > 그 뒤입니다. 그런데 이게 하루하루를 잘 살펴보면 16일 날 폭파사건이 있었고, 23일 날에는 군사 활동 보류를 선언했거든요. 그리고 우리는 바로 그 직후에 계약을 =하게 됩니다.

☏ 진행자 > 그러면 북한 당국은 상당한 교류 의지를 갖고 있다고 이해해도 되겠네요.

☏ 박종필 > 당연히 저희는 그렇게 보고 있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 통일부 쪽에서 승인 나올 것 같습니까, 어떻게 전망하세요?

☏ 박종필 > 승인을 안 해줄 수가 없겠죠. 왜냐하면 처음부터 이미 우리가 접수 전에 통일부 측하고 협의를 했습니다. 사전협의를. 그리고 통일부 입장에서 처음 10년 만에 처음 하는 내용이라 상당히 생소하죠. 지금 많은 분들이.

☏ 진행자 > 부회장님, 또 하나 궁금한 게 지금 대북제재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물품 트럭 오가는 것까지도 막는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물물교환 하는데 대북제재에서 걸릴 여지는 없습니까?

☏ 박종필 > 그건 없는 것이 그래서 지금 북에서 남으로, 남에서 북으로 가는 것들이 물건들이 북은 남포-대련-인천.

☏ 진행자 > 중국을 거쳐 온다.

☏ 박종필 > 그렇습니다. 우리는 반대로 인천-대련-남포, 이렇게 들어가는 코스고요.

☏ 진행자 > 아, 중국을 거쳐 대련을 거쳐서 가는 걸로.

☏ 박종필 > 예. 그리고 코로나 시절이라 여러 가지 어려움이 상당히 많습니다.

☏ 진행자 > 그렇네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많은 청취자께서 이런 문자를 주셨는데요. ‘품목을 북한 술로 정한 이유가 있나요?’ 궁금증을 보내주셨어요.

☏ 박종필 > 예전 금강산 관광이나 또는 민간 차원의 평양 방문들이 있을 때 가장 우리 국민들이 많이 선호하고 가지고 왔던 물품 중에 하나가 북쪽의 술이었습니다. 또 우리는 사업자이기 때문에 가장 많이 영업적으로 사업적으로 가능성 있는 품목을 선정하다 보니까 술이었고.

☏ 진행자 > 들여와서 또 여기서 팔아야 되니까.

☏ 박종필 > 당연히 교역이니까.

☏ 진행자 > ‘송이버섯 같은 건 안 되나요?’ 이런 질문도 함께 주셨거든요.

☏ 박종필 > 그런 것도 예전에도 들어왔던 적 있고 앞으로도 그건 식물이라 교역과정이나 검사 이런 여러 가지 있을 겁니다.

☏ 진행자 > 그런 문제가 있군요. 아무튼 만약 이번에 성사가 된다면 계속 2차 3차도 계획하고 계신 거예요?

☏ 박종필 > 당연히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번도 240~250가지가 들어오는데 1차로 술이고 2차로 여러 가지 식품들 예를 들면 기능성 식품, 된장, 간장, 기타 다양하게 많이 들어올 예정입니다.

☏ 진행자 > 그래요. 지금 계획들을 다 세워놓고 계시는 거고 첫 스타트를 어떻게 끊느냐 이것만 남아 있는 거네요.

☏ 박종필 > 그렇습니다. 이게 잘 돼야 잘 될 겁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문자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특정 술도 언급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런데 이야기는 안 하겠습니다. 아마 관심들이 되게 많은 것 같습니다. 이게 성사가 되길 바라겠고요. 남북 전면적 교류에 하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라는 소망을 얹으면서 오늘 인터뷰는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종필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박종필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 부회장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