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이어 아시아나도 '깜짝실적'..여객 대신 화물로 버텼다

장하나 2020. 8. 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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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활약에 1천억원대 영업이익 기록..LCC는 적자 폭 키울 듯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내놓으며 항공업계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며 전 세계 주요 항공사가 줄줄이 마이너스 성적표를 내놓는 가운데 양대 국적 항공사가 나란히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는 화물 사업이 가능한 대형항공사(FSC)에 국한된 것으로, 여객 위주의 저비용항공사(LCC)는 1분기에 이어 적자 폭을 더 키울 것으로 보여 실적 양극화가 뚜렷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화물 수송 덕에 흑자 전환한 대한항공 (서울=연합뉴스)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2분기 1천5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내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천485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고 6일 공시했다. 사진은 대한항공 A330 여객기 화물 적재작업 모습. 2020.8.6 [대한항공 제공-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에 나란히 1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시장 컨센서스(825억원)를 훌쩍 뛰어넘은 1천485억원의 영업이익을 과시했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1천15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놓으며 6분기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양사 모두 코로나 여파로 국제선 운항률이 10∼20%대에 그친 가운데 여객 수요가 90%가량 급감하며 매출이 반 토막 났지만, 화물 사업 부문 매출은 작년의 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대한항공의 경우 화물 수송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하며, 화물 부문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6천299억원)의 배에 달하는 1조2천259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부문 매출(6천391억원) 역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5%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아시아나항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사 모두 유휴 여객기를 이용해 화물기처럼 활용하거나, 화물기 임시편을 편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화물 영업에 나선 결과다. 대한항공은 화물기 가동률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끌어올렸고, 아예 여객기 기내 좌석에도 화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항공화물 공급의 약 65%를 차지하는 벨리(여객기 하부 화물칸) 수송이 어려워지면서 여객기 위주로 항공 사업을 영위하는 아메리칸 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영국 항공 등의 지난 5∼6월 화물 운송실적이 전년 대비 30∼45% 수준으로 급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업종에서 2분기 영업 흑자는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성과"라며 "화물 사업을 영위하는 양대 국적사의 상대 우위 실적은 3분기에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기내 좌석에도 화물 적재' [대한항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다만 여기에는 화물 부문의 선방 외에도 임직원의 급여 반납과 유·무급 휴직 등을 통한 인건비 절감 노력도 뒷받침됐다.

대한항공은 연료비와 인건비를 포함한 영업비용(1조5천425억원)을 작년(3조1천216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비용 역시 작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며 양사 모두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자구 노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직원들의 순환 휴직과 추가 자구 노력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대 항공사의 깜짝 실적 발표로 모처럼 항공업계에 희소식이 전해졌지만,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까지 온기가 미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위기의 저비용항공사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지난 5일 잠정 실적을 발표한 제주항공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84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을 시작으로 오는 14일 실적 발표 예정인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은 줄줄이 적자 폭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FSC와 달리 LCC는 여객 수요 중심인 만큼 국내선 확대 외에 활로를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가 본격화하기 이전 국제선을 한 달 이상 운항했던 1분기와 달리 2분기는 사실상 국제선은 대부분 운항을 중단했기 때문에 그만큼 적자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태다.

LCC의 국내선 노선 확대도 5∼6월 이후로 본격화된 만큼 2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는 이른 감이 있다.

여기에 김포∼부산 노선 등을 중심으로 LCC 간 국내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며 출혈 경쟁 우려까지 제기되는 등 실적 회복이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이에 제주항공이 1천58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며 진에어도 1천9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하는 등 자금 조달에 나선 상태다. 또 정부의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한 만료가 임박함에 따라 티웨이항공에 이어 제주항공도 무급휴직에 돌입하기로 했다.

LCC, 코로나19 위기 딛고 다시 날까 [연합뉴스 자료사진]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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