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교회서 또 집단감염..2곳서 총 20명 확진(종합2보)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경기 고양시를 중심으로 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7일 오후까지 고양지역 교회 2곳과 관련해 교인과 가족 등 총 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 기쁨153교회 관련 감염 확산…확진자 다닌 고교 '비상'
고양시는 이날 오후 덕양구 기쁨153교회와 관련해 확진자 1명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덕양구 행신동에 거주하는 60대 A(고양 100번)씨는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은 기쁨153교회 목사와 3일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5일부터 인후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났으며 6일 오후 덕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 후 이날 양성판정을 받았다.
파주시도 이날 오전 기쁨153교회 교인인 금촌동 거주 60대 B(파주 25번)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 2일 기쁨153교회에서 예배를 봤으며, 5일 고양시 덕양구 보건소로부터 확진자의 접촉자 통보를 받고 자가격리 중이었다.
이어 6일 파주시 보건소를 방문,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이날 오전 확진 판정됐다.
보건당국은 B씨를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이송하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로써 기쁨153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2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고양시는 집계했다.
전날까지 이 교회와 관련해 교직자 부부와 자녀 3명, 부인의 직장 동료, 자녀의 학교 친구, 교인 3명 등 총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이 교회 목사가 서울시 강남구에서 다단계 방문판매 사무실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후 가족과 교인들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기쁨153교회와 관련한 누적 확진자 수를 이 교회 목사의 강남구 사무실 동료를 포함해 15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기쁨153교회 집단감염과 관련해 교직자 자녀와 함께 확진 판정을 받은 친구가 다니는 시내 고교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고양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학교 2·3학년 학생 439명과 접촉 교직원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1학년의 경우 등교 시간이 2·3학년과 오후로 나뉘어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 풍동 반석교회서도 교인·가족 잇단 확진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의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도 총 8명이 나왔다.
이날 오전 덕양구 화정동에 거주하는 70대 B(고양 98번)씨와 일산동구 마두동에 사는 60대 C(고양 99번)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5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은 고양시 96번째 확진자 70대 D씨의 접촉자다.
이들은 지난 2일 반석교회에서 D씨와 접촉했다.
B씨는 무증상이었고, C씨는 지난 2일부터 기침, 가슴통증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이들은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격리병상에 입원했으며,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에는 화정동에 거주하는 20대 E(고양 101번)씨와 50대 F(고양 102번), 일산동구 마두동에 사는 60대 G(고양 103번)씨가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E씨와 F씨는 가족으로 D씨와 지난 2일 교회에서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5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가 6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3일부터 발열, 숨가쁨,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G씨는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고양시 99번 환자 C씨의 가족이다.
고양 지역 외에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50대 H(도봉구 69번)씨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H씨는 최근 고양시 96번째 확진자 D씨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에 거주하며 이 교회에 다니는 60대 I씨도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I씨는 D씨와 지난 2일 접촉한 이력 때문에 5일 강화군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6일 확진됐다.
고양시는 확진자들이 접촉한 이 교회의 교인 15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가족 및 소규모 교회 등의 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되지 않도록 주교동과 성사1동의 도서관 및 경로당 등 공공시설을 2주간 폐쇄하고 고위험시설을 방역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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