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강변북로 질주..시민이 19km 추격해 잡아

이유경 2020. 8. 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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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젯밤 서울 강변북로를 달리던 음주 운전자가 한 시민의 끈질긴 추격 끝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시민은 사고가 나는걸 막기 위해 끝까지 음주 차량을 쫓았는데, 경찰은 이 차량이 김포까지 간 뒤에야 나타났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젯밤 11시쯤, 서울 서강대교 인근 강변북로입니다.

하루종일 꽉 막혀있던 도로를 차들이 제 속도를 내며 달립니다.

잠시 뒤 나타난 검정색 차량.

2차로를 달리다가 비틀거리며 1차로를 침범하고…

위태로운 주행이 계속됩니다.

이를 목격한 위태환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위태환] "여기 강변북로인데, 음주 의심차량이 있어서요." [서울경찰] "신고자 분 계신 곳으로 위치추적 한번 해볼게요. 같이 가고 계신 거죠?" [위태환] "차로를 왔다갔다하네요, 계속…"

신고자는 서울에서 경기도 고양시로, 또 김포대교를 넘어 김포까지 홀로 차량을 추격하며 경찰에 실시간 위치를 공유했습니다.

[고양경찰] "김포 쪽으로 빠졌다는 거죠? 김포 쪽으로… 차가 보입니까?" [위태환] "바로 앞에 있어요. 김포대교예요. 지금."

처음엔 서울 경찰이 신고를 받았다가 다음에는 고양 경찰이, 또 김포 경찰이 신고를 넘겨받았습니다.

[고양 경찰] "저희 경찰관이 연락드릴게요. 신고자님. ** **하겠습니다."

첫 목격 이후에만 19km의 아찔한 질주가 이어졌지만 경찰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차량은 서울에서 김포까지 약 20분을 달린 끝에 이곳 도로변에 멈춰섰습니다.

신고자는 여기서도 경찰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김포경찰] "그 차 멈춰있나요?" [위태환] "예, 멈춰있어요." [김포경찰] "움직임 있거나 그러면 말씀 좀 해주십쇼." [위태환] "네."

경찰은 차량의 진행 방향을 고려해 대응을 한 것이라면서 '늑장 출동'이나 '관할 떠넘기기'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마침내 도착한 경찰의 음주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치가 나왔습니다.

[위태환/경기 고양시] "사고가 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다른 차와 부딪히거나 혼자 전복이 되면 구호 조치를 하려고 최대한 따라간 거고요."

음주운전을 한 윤 모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 / 영상편집: 정소민)

이유경 기자 (260@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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