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포 투혼'..온몸으로 저수지 둑 붕괴 막은 전북 완주 주민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흙으로 쌓은 저수지라 이런 장대비에 자칫 무너진다면 하류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끔찍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저수지 물이 범람하면서 일부 주택(4가구)에서는 약간의 피해가 있긴 했지만, 인명피해가 없어 천만다행"이라며 "주민들이 합심해서 자칫 붕괴할 수 있는 저수지 둑을 지켜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흙으로 쌓은 저수지라 이런 장대비에 자칫 무너진다면 하류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끔찍합니다."
8일 오전 시간당 51㎜의 장대비가 쏟아진 전북 완주군 소양면 죽전리 분토마을에는 폭풍 전야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날부터 이날 정오까지 320㎜ 가량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마을 상류에 있던 본토 저수지 제방이 혹시나 무너지지 않을까 주민들은 저수지 쪽을 예의주시하며 애간장을 녹였다.
이날 오전 9시 43분.
마을 방송에서는 "저수지 범람 위험이 있으니 마을회관이나 면사무소 등으로 즉시 대피하라"는 대피 명령이 흘러나왔다.
본토 저수지 둑이 무너질 경우 직접적 피해가 예상되는 하류 지역 주민 10여명은 간단한 옷가지 등을 챙겨 황급히 마을회관으로 내달렸다.
일부 주민은 아예 인근 전주시에 사는 친인척 집으로 대피했다.
급기야 대피 명령이 떨어진 지 얼마 후 저수지 물이 범람하기 시작했다.
하류로 물이 흘러내렸지만, 소하천이 견뎌낼 수 있는 양이었고, 제방도 무너지지 않고 버텨냈다.
집중호우가 며칠째 이어지자 붕괴를 우려한 마을 주민들의 숨은 '선제 조치' 덕분이었다.
이 마을 임성호 이장과 주민 임재복씨 등은 며칠째 이어진 비에 "저수지 물이 곧 넘칠 것 같다.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저수지 제방이 무너질 것을 우려, 전날 오후 지반이 약해지거나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아진 둑에 대형 방수포 여러 장을 씌운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양수기 2대를 동원, 물을 빼내는 등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마을 주민들은 "저수지 물이 범람하면서 일부 주택(4가구)에서는 약간의 피해가 있긴 했지만, 인명피해가 없어 천만다행"이라며 "주민들이 합심해서 자칫 붕괴할 수 있는 저수지 둑을 지켜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945년 흙댐 형식으로 건설된 분토 저수지는 제방 길이 70m에 높이 6.3m로 총저수량만 12만3천t에 육박한다.
완주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대피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대피하고 저수지 둑에 방수포를 덮는가 하면 양수기까지 동원해 제방 붕괴와 범람을 최대한 막아냈다"면서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ichong@yna.co.kr
- ☞ '학도병 모집 연설' 평생 괴로워했던 손기정
- ☞ 사진으로 보는 한반도 기습 역대급 '長마'
- ☞ 황정민 입원까지…KBS 곡괭이 난동 영상으로 보니
- ☞ 외신이 바라본 류호정 원피스 복장 논란의 핵심
- ☞ 물난리에 도로도 끊겼는데…"환불 안 된다고요?"
- ☞ 청주 무슬림 행사 이슬람 중앙회 '모임자제' 무시하고 강행
- ☞ 남편 폭력에 얼굴잃은 여성, 안면이식 수술 결과는?
- ☞ 추미애 "검찰에서 '누구 사단'이라는 말 사라져야"
- ☞ 산 넘어온 토사 더미에 새내기 귀촌이장 부부도 참사
- ☞ 강철 면도날이 50배 약한 수염 못 깎고 무뎌지는 이유는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의정부 하수관 알몸 시신' 전말…발작 후 응급실 갔다 실종 | 연합뉴스
- 경남 양산 공원주차장서 신원 미상 여성 불에 타 숨져 | 연합뉴스
- 대낮 만취운전에 부부 참변…20대 운전자 항소심서 형량 늘어 | 연합뉴스
- '파리 실종 신고' 한국인 소재 보름만에 확인…"신변 이상 없어"(종합) | 연합뉴스
- 새생명 선물받은 8살 리원이…"아픈 친구들 위해 머리 잘랐어요" | 연합뉴스
- 차마 휴진 못 한 외과교수 "환자를 돌려보낼 수는 없으니까요" | 연합뉴스
- 美 LA서 40대 한인 남성 경찰 총격에 사망…경찰 과잉진압 의혹(종합) | 연합뉴스
- 배우 고민시, 어린이날 맞아 서울아산병원에 5천만원 기부 | 연합뉴스
- 아들 앞에서 갓난쟁이 딸 암매장한 엄마 감형…"우발적 범행" | 연합뉴스
- 살인미수 사건으로 끝난 중년 남녀의 불륜…징역 5년 선고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