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가던 '블랙박스' 공개..실종자 "미치겠다" 흐느껴
[앵커]
왜 실종자들이 수문까지 연 위험한 상황에서 작업에 나섰는지 여전히 그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춘천시는 누가 지시했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죠. 그런데 오늘(8일) 한 실종자 가족이, 실종자가 현장으로 가던 당시 상황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실종된 춘천시 주무관은 현장으로 가면서 미치겠다 그리고 징계 먹겠다고 하면서 흐느꼈다고 합니다. 주무관이 스스로 그 현장을 찾아갔다고는 보기 힘든 정황이죠.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실종된 이모 주무관은 사고 당시 휴가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사고 당일 의암호에 갔고, 인공수초섬의 고정작업을 하다 실종됐습니다.
이모 주무관의 가족들은 수초섬으로 향하던 이모 주무관 차량 블랙박스에 이 주무관이 어쩔 수 없이 작업 현장에 나갔다는 정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종자 이 주무관 가족 : '저 휴가 중인데 지금 일하러 간다' 이런 식으로 얘길 했어요. 그 자체가 누군가한테 지시를 받고 나간 개념으로 얘기가 되는 거잖아요.]
당시 비가 오고 수위가 높아 위험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실종자 이 주무관 가족 : '사람이 다칠 것 같으니 오전에 나가지 말라고 하셨다'고. 누구랑 통화했는지 모르겠지만 현장 계신 분과의 대화…]
블랙박스에서 주무관은 힘들어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종자 이 주무관 가족 : 얼마나 힘들었는지 혼잣말로 '미치겠네 미치겠어. 나 또 집에 가겠네 징계 먹고…' 약 5초간 침묵 후에 흑흑 두 번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실종자 가족들은 휴가 중이던 주무관이 이미 전날에도 수초섬이 떠내려갈 거란 전화를 받았고 아내와 함께 현장을 찾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담당 계장이 민간업체를 불러놨다며 "선견지명이 있으셨다"는 얘기를 아내에게 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춘천시는 조사 후 책임자를 확인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누가 작업을 지시했는지는 밝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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